여성시대 '아 몰랑'을 아시나요?

  • 등록 2015-05-16 오후 2:50:59

    수정 2015-05-16 오후 3:02:33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최근 온라인상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단어가 있다. 바로 ‘아 몰랑’.

한 여성은 자신의 SNS에 ‘우리나라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나라야. 누굴 믿고 살아야 해? 미래가 걱정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우리나라가 왜?’라고 물었고 ‘그냥 비리가 너무 많아’라고 답했다. 이 남성은 또 ‘응? 무슨 비리’라고 재차 물었고 여성은 ‘아 몰랑~ 나라 전체가 마음에 안 들어’라고 말을 끝맺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아 몰랑’에 대해 ‘깨어 있는 시민이지만 상황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또는 ‘사실은 잘 모르는 일이지만 너에게 설명하기 싫다.’, ‘기분이 상했으니,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려 들지 마라.’는 뜻으로 정의를 내렸다.

하지만 ‘아 몰랑’이라는 단어가 여성을 폄하할 때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여초 대표 커뮤니티 사이트인 다음 카페 ‘여성시대’(이하 여시)를 저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사진=MBC
남초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장동민 ‘여성 혐오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을 때 여시가 마녀사냥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에 대해 여시와 토론을 하면 팩트(Fact)를 근거로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다 ‘아 몰랑’이라고 토론을 끝내고 도망간다고 조롱했다.

또 ‘아 몰랑’ 단어를 영어로 바꾼 ‘AMOLANG’을 명품 브랜드 가방에 합성한 사진, ‘여시’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여성이 ‘아 몰랑!’이라고 짜증을 내고 있는 그림 등 패러디 합성 사진을 쏟아내며 희화화하기도 했다.

최근 여시는 대규모 카메라 커뮤니티 사이트인 ‘SLR 클럽’ 게시판(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비밀 소모임인 ‘탑시크릿’을 만들고 19금 농담이나 성인 동영상 등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이에 화가 난 160만 명 규모의 회원들이 ‘SLR 클럽’을 탈퇴하는 대규모 사이버 망명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회원들은 여시에 해명할 것을 요구하면 ‘아 몰랑’이라고 발뺌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시 측은 의혹에 대해 공지글로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시 사태로 신조어가 된 ‘아 몰랑’의 기저에는 여성 혐오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여시 사건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무차별적으로 여성 전체를 매도하고 조롱하는 대표적인 단어로 뿌리내릴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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