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in] ‘스케이트 날’ 속에 숨겨진 과학

  • 등록 2017-12-04 오후 11:11:05

    수정 2017-12-04 오후 11:11:05

피겨스케이팅 부츠(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은 모두 ‘빙판’위에서 열린다. 날이 달린 가죽 신발을 신고 빙판 위를 미끄러지듯 질주하며 경기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하지만 스케이트 날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종목에 맞게 디자인된 스케이트 날에는 과학이 숨어있다.

◇쇼트트랙, 날이라고 휘어지지 말란 법 없다

일반적으로 날을 생각하면 일자로 곧게 뻗은 날카로운 쇳덩이를 떠올린다. 그러나 쇼트트랙에선 날이 휘어져야 최고의 기록을 선수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

곡선구간이 절반에 이르는 코스를 수십바퀴 돌아야 하는 쇼트트랙 선수의 오른발 날은 회전 방향인 왼쪽으로 미세하게 휘어있다. 이를 ‘벤딩’이라고 하는데 선수들이 코너를 돌 때 원심력에 의해 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최대한 줄이도록 접지력을 끌어 올려준다. 또 코너를 빠져 나올 때 얼음과 마찰을 줄여 부드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스케이트 날 중심부를 볼록하게 남기고 앞과 뒤를 깎아내기도 한다. 이밖에도 쇼트트랙 스케이트 날은 곡선 구간에서 왼쪽으로 몸이 기울 때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부츠의 중심에서 약간 왼쪽으로 치우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박수소리 나는 스피드스케이팅 날

쇼트트랙과 달리 스피드스케이팅의 코스는 400m의 긴 트랙에서 열린다. 직선주로에서 최고 속력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름처럼 오직 ‘스피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 날은 일자로 뻗어있다. 날의 폭도 1~1.4mm로 좁다.

또 스피드스케이트의 날은 선수들이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박수 소리’를 낸다. 이를 ‘클랩(clap)스케이트’라고 한다. 스케이트 날이 부츠에 고정돼 있지 않고 스텝을 옮길 때마다 날의 뒷부분이 분리됐다가 다시 붙는다. 이때 나는 소리가 박수 소리와 비슷해 ‘클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부츠와 스케이트 뒷 부분이 분리돼 있으면 뒤꿈치를 들어도 날이 빙판위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끝까지 빙판에 힘을 줄 수 있어 속도를 내기가 더 쉽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1998년 나가도 동계올림픽에서 ‘클랩 스케이트’를 신고 금메달 5개를 휩쓸었고 이후 모든 선수들이 신게 됐다.

◇톱니 있는 피겨스케이팅 날

빙판 위에서 한 편의 뮤지컬, 또는 드라마를 선보여야 하는 피겨스케이팅은 다른 빙상종목에선 볼 수 없는 점프와 연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급격한 방향 전환과 스핀도 해야 한다.

피겨스케이팅 날은 선수들의 연기를 돕기 위해 날 앞쪽에 톱니 모양의 토(toe)가 달려 있다. 날의 두께도 4~5mm로 스피드스케이트보다 5배 가까이 두껍다. 이는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도 땅을 찍으며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피겨스케이트 날은 다른 날처럼 평평하지 않고 중앙에 홈이 파여 있다. 이를 ‘에지(edge)’라고 한다. 에지의 도움으로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631 서울시 중구 소공로 48 (회현동 2가) 남산센트럴타워 19, 20, 21, 22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