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때 동영상 속 행위 재연해보라고..” 김학의 피해 여성 오열

  • 등록 2019-03-15 오전 8:39:19

    수정 2019-03-15 오전 8:39:19

(사진=KBS 방송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KBS에 출연해 피해 사례를 증언하며 오열했다.

14일 KBS1 뉴스에 별장 성 접대 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여성 이 모 씨가 출연했다.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얼굴이 가려졌고 음성은 변조 처리됐다.

6년의 침묵을 깨고 방송에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이씨는 “가장 큰 이유는 진실을 얘기해야 되는 것”이라며 “그 진실이 자꾸 더 많이 덮어지고 있는 게 지금 현실이라는 걸 알았다. 그 현실에 조금이나마 제힘을 더 보태기 위해서 나왔다”고 했다.

2013년 별장 성 접대 의혹 관련한 영상이 발견됐을 당시 영상 속 피해 여성이 본인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에 대해서 이씨는 “그 사람들의 힘과 권력이 너무 무서워서 뉴스를 보고 너무 놀라서 굉장히 불안해 있는 상황에서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저는 처음부터 이 조사를 안 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강원도 원주의 한 별장에서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집에서도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의 아내가 자신에게 연락해 만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의 아내가 저한테 동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제가 보고 싶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돕겠다며 문자를 보내온 김 전 차관의 아내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을 다시 조사하겠다는 보도가 나오자 태도를 바꿔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 말고도 다른 피해 여성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했다. 그는 “한 30명 정도의 (여성)사진을 본 것 같다. 굉장히 난잡하고 말하기 어려운 사회적으로 정말 파장이 큰 내용들이 너무 많다. 너무나 파장이 크고 너무 심각한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입에 담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검찰의 조사 방식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살기 위해서 동영상도 저라고 밝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동영상 왜 번복했냐는 말만 하고 제 진실을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2차 조사 때는 오히려 동영상에 나와서 했던 행위에 대해 ‘그 행동이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한 번 해보시라’고 시켰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친 이씨는 “굉장한 트라우마로 사람들과 접촉도 힘들고 숨을 쉬는 것도 힘들다”며 오열했다. 이씨가 “살려 달라. 저는 지금도 그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 국민 여러분이 저 좀 살려달라”고 말하며 우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KBS는 인터뷰와 관련해 김 전 차관과 부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소명하실 부분이 있다면 반론의 기회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2013년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 당사자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진=뉴시스)
한편 별장 성접대 의혹을 재조사 중인 대검찰청 산하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15일 오후 김 전 차관을 공개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13년 건설업자 윤 모 씨에게 강원도 원주의 한 별장에서 향응과 함께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당시 성접대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을 입수해 조사한 뒤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김 전 차관의 향응 수수 의혹은 관련자 진술에 신빙성이 없고 진술 이외의 증거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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