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1개로 글로벌 매출1조,제약강국 이끄는 신흥강자들

수십년 신약개발 한우물 판 바이오업체들 속속 결실
코오롱생명과학,SK바이오팜,신라젠,바이로메드 등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 겨냥한 신약개발 주력
코오롱생명과학, 퇴행성관절염치료제로 1조 돌파
  • 등록 2019-03-13 오전 8:18:27

    수정 2019-03-13 오전 8:18:27

[이데일리 류성 기자] “신약개발을 하려면 인고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개발이 초창기 난항을 걷자 당시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신약개발에 대한 내부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밝힌 소신이다.18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신약으로 자리잡은 ‘인보사’는 코오롱그룹의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효자상품이 됐다. 인보사는 지금까지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을 벌어들이면서 120여년 한국제약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나아가 최소 10년간 수천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서도 결과가 불투명한 신약개발에 과감하게 도전,성공하면서 기업가정신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그간 매출이 조단위를 넘어서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보사처럼 글로벌매출 1조원을 달성하거나 눈앞에 둔 국내 제약·바이오 신흥강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 제약판도를 바꿔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퇴행성관절염 치료제),SK바이오팜(뇌전증 치료신약),신라젠(215600)(면역 항암치료제),바이로메드(084990)(당뇨병 치료제),셀트리온(068270)(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미국등 주요 해외시장을 정밀 조준,신약개발을 해온 것이 주요했다. 매출이 거의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년 수백억원 가량을 신약개발에 투입하며 긴 세월을 인내했다. 대부분 가능성만 보고 10년 이상 신약연구에 전념했고, SK바이오팜은 무려 26년간 한우물을 판 끝에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한국 제약역사상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 지금일 것”이라며 “조만간 신약 1개로 글로벌 매출1조원을 돌파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무더기로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SK바이오팜은 이달 중 미국 제약사 재즈(JAZZ)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에 대한 판매허가를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FDA의 판매허가 심사는 통과율이 85%에 달하는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는한 3월부터 미국시장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할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확신한다.

솔리암페톨은 현재 시판중인 수면장애치료제 ‘자이렘’보다 환자의 졸림 효과가 2배 이상 큰 것으로 평가되고있어 선전이 예상된다. 이회사 관계자는 “솔리암페톨이 상용화되면 매년 매출 1조 원 이상을 올리는 글로벌 신약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자회사 코오롱티슈진(950160)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전자 기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수출로만 지난해 매출 1조1000억원을 벌었다.올해도 중국 본토를 대상으로 기술수출이 이뤄지게 되면 3조원 가량 신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인보사를 개발하는데 20년 가까운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며 “그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이 들었지만 오로지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하게 실력을 인정받는 대표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로 버텨왔다”고 회고했다.

혁신적 면역 항암치료제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로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순조롭게 진행중인 신라젠과 바이로메드 또한 신약 1개로 글로벌 매출1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특히 바이로메드가 세계 최초로 개발중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VM202-DPN)는 경쟁제품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이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만 10조원에 달한다.영국의 글로벌데이터는 이 세계시장의 45% 안팎을 바이로메드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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