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왕따·폭력 치유의 힘 예산이 또 발목 잡네

국립극단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추진
어린이 청소년극 전담하는 극단 육성
선진국에는 연극이 예술교육으로 자리잡아
  • 등록 2012-06-18 오전 9:52:00

    수정 2012-06-18 오전 9:52: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5일자 32면에 게재됐습니다.
▲ 국립극단이 재단법인으로 전환된 지 2년여를 맞아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국립극단이 선보인 첫 번째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의 한 장면.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부모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자녀들이 왕따나 폭력의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대책들이 논의되고 있다. 그 핵심에는 아이들의 사회성과 정서함양이 빠지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강조되는 것이 예술교육이다.

유럽의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알았다. 특히 연극이 가진 교육과 치유의 힘에 주목했다. 프랑스가 국립어린이청소년연극센터를 운영하고, 독일이 각 주마다 청소년극단을 둔 것, 스웨덴에 왕립·국립·시립 어린이청소년극단이 있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국내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극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공연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은 손진책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지난 2010년 국립극단 재단화 이후 초대 예술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손 감독이 자신의 임기 내에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을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손 감독은 지난해 5월 최영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원장을 초빙해 극단 내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만들었다.

그 결과 국립극단은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주도로 지난해 11월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를 서울 서계동 극단 내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선보였다. 올해 5월 말에는 청소년극 `레슬링 시즌`을 무대에 올렸다. `소년이 그랬다`는 우발적 살인사건을 통해 사회와 청소년 관계에 질문을 던진 작품이었고, `레슬링 시즌`은 청소년기의 보다 내밀한 사회적 관계와 정체성 문제를 다룬 작품이었다.

두 작품 모두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목소리와 고민을 가감없이 표현한 연극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설립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극단의 구체적인 모습과 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이 손 감독의 바람대로 창단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내년 창단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예산을 요청해놓은 상황이지만 수용 여부가 불투명해서다.

문화부 관계자는 “정부 각 부처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아직 쉽지는 않다”고 밝혔다. 각종 국·공립 단체도 통폐합하는 마당에 기존의 국립극단을 활용하면 될 것을 굳이 새롭게 또 다른 ‘국립극단’을 만들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아시테지’의 김숙희 한국본부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어린이청소년극에 대한 지원이 낮은 편”이라며 “어린이청소년극은 예술 외에도 교육적 가치가 크기에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이 할 일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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