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선, 삼척까지 내려왔는데 몰랐다?…軍 "관련 사안 확인 중"

北 어선, 기관 고장으로 NLL 남방 150km까지 내려와
인근 바다 조업 중이던 주민 신고로 관계당국 파악
  • 등록 2019-06-16 오후 2:09:18

    수정 2019-06-16 오후 2:43:0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어선 1척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150㎞나 떨어진 곳까지 내려오는 동안 우리 군·경은 이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어민들이 관계 당국에 신고한 이후에야 파악했다는 것이다.

해안 경비 소홀 지적에 대해 16일 합동참모본부는 “관련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게 현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공식 입장”이라고만 전했다. 북한 어선을 군·경이 식별하지 못한 이유 등을 파악 중이라는 의미다. 군과 해경 등 관계 당국 합동신문조는 현재 전날 발견된 어선을 삼척항으로 예인해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북한 어민 4명이 탄 어선은 전날 오전 6시50분께 강원도 삼척항 인근 동해상에서 발견됐다.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민들은 북한 어선을 발견한 뒤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해경과 해군은 신고를 받고 나서야 북한 어선이 NLL을 넘어와 표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난 선박은 어업 중 기관 고장으로 동해 NLL 이남까지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어선이 삼척 앞바다까지 떠내려오는 동안 우리 측의 해안 감시망이 가동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선박이 일반 어선이 아니었다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안보에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군·경은 지난 2009년 10월 귀순한 북한 주민이 탄 선박을 포착하고도 이를 확인하는 데 1시간 이상 소요돼 논란이 된바 있다. 당시 선박의 형태가 특이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지만, 군·경의 제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에는 남북 간 해상 ‘핫라인’ 교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으로부터 별도의 구조지원 요청이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1일 북측 어선 1척이 동해상 NLL 남측에서 표류할 당시에 북측에서 통신망으로 해당 선박을 구조해 예인해 줄 것을 요청한바 있다. 이에 당시 합참은 9.19 군사합의 정신과 인도적 차원에서 해군 함정으로 NLL까지 예인해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우리 해군 함정이 동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선박을 발견하고 북방한계선(NLL)상으로 인계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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