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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30분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군마현 등 7개 광역 지자체에 ‘폭우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일본의 5단계 경보 체계 가운데 가장 높은 경보 수준이다.
하기비스 북상에 따라 일본 열도는 이미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가나가와현 온천마을인 하코네마치에 700㎜,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치야마에 60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아직 하기비스가 상륙하지 않았지만 강풍과 폭우에 따른 주택과 차량 파손 등이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지바현 이치하라에서는 돌풍에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주택이 파손되며 1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전국에서 11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일부 지역의 5000가구, 13만8000명에 대해 즉시 피난할 것을 지시하는 ‘피난 지시’를 내렸다. 또 피난 장소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권고’는 210만가구, 465만명을 대상으로 발령했다. 456만가구, 1042만명에게는 피난을 준비하라는 ‘비난 준비’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울릉도·독도와 울산에는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과 경북 일부 시·군, 부산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 남부와 경상 동해안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90∼110㎞인 곳도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 풍속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으로 이덕서(울산) 시속 96.1㎞, 울릉도 시속 90.4㎞, 울산공항 시속 86.8㎞, 청하(포항) 시속 77.0㎞ 등이다.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한 강풍은 일요일인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동해 남부 앞바다, 동해 중부 먼바다, 남해 동부 먼바다 등 일부 해역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져 있다. 남해 동부 앞바다, 제주도 앞바다 등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