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부활 날갯짓

월드건설 토목분야 첫 수주
풍림·이수 등 사업다각화 성공
보증서 발급 못 받아 정상화 발목
  • 등록 2009-10-15 오전 9:27:45

    수정 2009-10-15 오전 9:27:45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최근 들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건설사들의 재기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4대강 등 공공사업에 참여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한편 아파트 분양도 재개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들은 보증전문기관에서 발급하는 각종 보증서를 받지 못해 회사 정상화에 어려움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 컨소시엄은 최근 4대강 살리기 영산강 2공구 하천정비 턴키공사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에는 월드건설과 풍림산업이 참여하고 있다. 월드건설과 풍림산업은 이번 수주를 통해 각각 68억원, 282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특히 주택전문 건설사로 주택사업에만 주력했던 월드건설로서는 이번 수주는 토목 분야 첫 진출사업이다.

풍림산업(001310)도 이번 수주는 2004년 이후 5년 만의 턴키공사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수주로 풍림산업은 올해 공공부문에서 11건 23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건축공사 2건에 머물렀던 작년 실적을 이미 넘었고, 토목과 플랜트로 사업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 월드건설 첫 토목수주, 우림건설 주택수주 본격화

우림건설도 워크아웃 이후 처음으로 국내 주택사업 수주에 성공하는 등 활발한 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림건설은 지난달 30일 전남 광양시 미동 도시개발지역에서 1060억원 규모의 주거단지 조성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우림건설은 이 곳에 20층 10개 동에 분양면적 109㎡와 142㎡ 839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미동 우림필유는 내년 3월부터 분양에 들어가 2012년 2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수건설도 지난달 대한주택공사가 발주한 대전청동과 인천향촌 아파트 건설공사 2건을 하루에 동시 수주했다. 2개 공사의 총 낙찰금액은 1300억원이다.

이수건설은 또 지난달 24일 세종시 첫 마을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턴키를 비롯해 마성IC접속도로, 청주시 국도 대체 우회도로 등 플랜트와 토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따냈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주택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앞으로는 해외사업 30%, 공공 35%, 주택 35%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기업(000800)도 워크아웃 개시 이후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월 말 현재까지 수주금액은 총 18건 735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재개발 공사가 1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공공공사다.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와 통영 LNG탱크 등 1000억원 내외의 대형공사 수주에도 성공했다.

동문건설은 1년6개월 만에 분양을 재개한다. 이 회사는 이달 인천 청라지구를 시작으로 올해 11월 파주시 선유리 일대, 12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 일대에서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워크아웃 건설사 보증서 미발급 `속앓이`

한편 우림건설, 경남기업, 풍림산업, 월드건설 등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들은 8일 건설공제조합, 서울보증보험, 대한주택보증, 한국수출입은행 등 보증전문기관에서 발급하는 각종 보증서를 받지 못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A사는 공사를 수주했지만 선급금 환급이행 보증서 발급이 안 돼 450억원의 선수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B사는 수주가 유력했던 재개발·재건축 관련 시공보증서가 발급되지 않아 수주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들 업체들은 밝히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에는 보증금융기관들은 신규 보증에 대해 적극 협조하도록 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보증기관 관계자는 "워크아웃 건설사 입장에선 다소 불합리한 부분이라고 여기겠지만 이들 회사의 보증 한도는 해당 건설사의 주채권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며 "결국 주채권은행이 정한 보증한도를 넘길 경우 보증서 발급은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당 건설업체들의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단독으로 사업에 참여할 경우 보증서 발급은 어렵다"며 "신용등급이 높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채권은행의 별도 신용 보강 조치가 있을 때만 보증서 발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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