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항공·운수업계 `비상`..비행기 무더기 결항 이번 지진 발생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 가운데 하나는 항공 및 운송업계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12일 미야기현 센다이 공항에서 출국 및 입국편을 비롯해 총 464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도쿄 하네다 공항의 국내선 일정을 취소했고,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 국제선 30여편도 취소됐다. 항공기는 총 7대가 피해를 입었다.
철도 업계도 피해는 마찬가지. 동일본여객철도는 12일 조에쓰와 나가노 신칸센 라인의 초고속 열차 운행을 재개했으나 JR이스트는 도호쿠와 야마같, 아키타 신칸센 라인 운행 재개 일정을 아직 고지하지 않고 있다. 다만 도쿄 도심 지역 내 대부분의 열차는 12일 오전 운행을 재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 자동차·철강·온라인 서비스 업계도 피해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업계는 일시적으로 공장 폐쇄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진 발생 지역 내 자동차 부품 공장의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도 가늠해 봐야 한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철강업체 신일본제철은 해당 지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신일본제철은 강진 발생 이후 쓰나미 피해로 인해 이와테현 카마이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다만 치바현 기미쓰 공장은 쓰나미 경보 해제로 부분적으로 가동이 재개됐다.
이밖에 라쿠텐과 야후 재팬, 아마존 재팬 등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은 해당 지역 내 물품 인도 차질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JX닛코닛세키에너지도 센다이 정유소 가동 중단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美 전문가들 "日 경제, 지진 영향 제한적"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일본 경제에 장기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네스 골드스타인 컨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 역시 같은 의견. 지진 피해가 경기후퇴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이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와 웰스파고, 노무라증권 등도 모두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 피해복구로 일본의 재정적자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줄리언 제섭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공공지출 확대가 정부의 재정 강화 노력을 저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