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하노이 회담 실패 후 숙청설… "김혁철 처형·김영철 노역·김여정 근신"

  • 등록 2019-05-31 오전 8:39:04

    수정 2019-05-31 오전 8:39:04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4월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붉은 원)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북한이 지난 2월 있었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숙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31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보도는 김혁철 특별대표가 처형되고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혁명화 조치(강제노역, 교육 등 처벌을 받는 조치)를 당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북한 소식통은 “김혁철이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받고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김영철은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이밖에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고, 하노이 회담 통역을 맡았던 신혜영도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다는 것이 이 소식통 주장이다. 이밖에 지난해 방남으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근신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실제 지난 4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장금철 신임 부장으로 교체돼 하노이 회담 협상을 이끌었던 실무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고, 북한 내에서 김영철계 인사로 통했던 김혁철 특별대표 역시 경질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대미외교, 비핵화 협상 업무 등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넘어가리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조선일보는 이 북한 소식통 발언의 신빙성을 추정할 만한 지위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조선일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30일자 논설에 등장한 표현을 들어 협상 실무자들의 숙청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30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량심은 인간의 도덕적풍모를 규정하는 척도’라는 제목의 논설에는 “반당적, 반혁명적 행위이며 이런 자들은 혁명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문장이 등장하는데, 노동신문에 ‘반당, 반혁명’ 등 숙청을 시사하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2013년 12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설명과 달리 ‘반당, 반혁명’ 등 북한 내 혁명 이념을 강조하기 위해 쓰이는 표현들은 노동신문 사설과 기사에 수시로 등장해 실제 이 논설이 외교실무자들에 대한 숙청을 시사한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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