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네번째…한·미 '경제성장률 역전' 올해 현실화(종합)

경제규모 1위 美, 활황 국면 주목
"올해 경제성장률 2.9% 달할듯"
韓 성장률 2.7~2.8%…'역전 현상'
지난 40년간 딱 3번 역전…이례적
두 나라간 고용 상황 특히 대조돼
韓 2010년대 들어 구조적 저성장
"너무 빨리 둔화세…성장은 중요"
  • 등록 2018-09-24 오후 3:35:19

    수정 2018-09-24 오후 3:39:32

지난 1979년 이후 한국(빨간선)과 미국(초록선)이 경제성장률 추이다. 미국의 성장률이 한국보다 높았던 적은 최근 40년 사이 딱 세 차례 있었고, 올해도 역전될 게 유력하다. 특히 2010년대 들어 두 나라간 성장률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의 성장세가 그만큼 더뎌졌다는 해석이다. 출처=경제협력개발기구(OECD)·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의 경제 규모는 단연 세계 1위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9조4854억달러로 세계 2위인 중국(12조146억달러)보다 1.6배 이상 많다. 우리나라(1조5302억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2.7배 이상 규모다.

몸집이 커진 경제는 통상 굼뜬 게 상식적이다. GDP 증가율은 경제성장률로 불리는데, 성숙 경제로 접어들수록 성장률은 하향 안정화를 보이게 마련이다. 요즘 웬만한 선진국의 성장률은 3%채 넘기지 못한다. 이를테면 유럽과 일본 경제는 잘해야 2% 초반대다.

그런 점에서 최근 미국의 초호황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우리나라와 경제성장률 역전 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980년대 이후 40년 사이 불과 세 차례만 있었던,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제규모 1위 美, 활황 국면 주목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OECD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지난해(2.2%)보다 0.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우리 경제는 미국과 반대 흐름이다. 올해는 연구기관에 따라 2.7~2.8%로 굳어지고 있다. OECD는 올해 전망치를 지난 5월 3.0%로 제시했다가 최근 넉 달 만에 2.7%로 낮춰잡았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전망치는 넉 달 사이 변화가 없었지만, 우리나라만 유독 하향했다. 주요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말 2.7%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지난해(3.1%) 3년 만에 3%대 성장률로 올라섰다가, 다시 1년 만에 2%대로 내려앉게 되는 것이다. 미국보다도 0.1%포인트 이상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끔씩 발생하는 흔한 일이 아니다. 이데일리가 1979년 이후 40년간 경제 통계를 분석해보니, 한·미간 성장률 역전은 딱 세 차례였다. ‘오일 쇼크’가 전세계를 강타했을 당시가 첫 번째다. 우리나라는 -1.7%를, 미국은 -0.3%를 각각 기록했다. ‘IMF 위기’ 때가 두 번째다. 우리 경제가 -5.5%로 추락하는 사이 미국은 4.5% 성장했다. 3년 전인 2015년 때도 각각 2.8%, 2.9%를 기록하며 0.1%포인트 역전됐다. 올해가 네 번째로 기록될 게 유력하다.

韓 2010년대 들어 구조적 저성장

그 이유는 무엇일까. OECD는 미국의 초호황을 두고 △양호한 고용 △감세 △재정지출 확대 등을 꼽았고, 국내 경제계도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21만7000명 더 늘었다. 1분기(21만8000명) 역시 20만명을 훌쩍 넘었다. 2분기 실업률은 3.9%로 사실상 완전 고용 수준이다. ‘일자리 참사’에 직면한 우리나라와 대조된다. OECD의 급격한성장률 하향 조정도 고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점쳐진다.

더 우려되는 건 2010년대 들어 두 나라간 성장률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 이후 2.3%→2.9%→3.3%→2.8%→2.9%→3.1%→2.7~2.8%를 기록하고 있다. 2% 안팎의 미국과 큰 차이가 없다. 과거 고도성장기 당시와는 확연히 달라진 기류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 경기는 추세적인 둔화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숙 경제로 접어든 만큼 이는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일부 있다. 다만 너무 빨리 구조적 저성장이 찾아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한 고위인사는 “성장의 가치는 중요한 화두”라며 “새 먹거리를 찾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주리 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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