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돌파구 마련"…건자재 뒤흔드는 '범현대家'

M&A 화두 오른 업계 '빅3' KCC·한화L&C
건자재·도료업 KCC, 실리콘 사업 위한 美모멘티브 인수
한화L&C 인수 검토 나선 현대홈쇼핑
  • 등록 2018-09-18 오전 8:26:59

    수정 2018-09-18 오전 8:56:15

(사진=KCC·한화L&C)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건축자재업계가 최근 ‘범(汎)현대’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으로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건자재업체 KCC(002380)가 미국 글로벌 시멘트 회사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 인수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현대홈쇼핑 역시 한화L&C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다. KCC와 한화L&C는 건자재업계 이른바 ‘빅3’로 꼽힐 정도로 매출 규모가 상당하다.

앞서 KCC는 반도체 소재·장비 생산업체 ‘원익QnC’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 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3일 모멘티브 인수 안건을 통과시켰다. 금액은 30억달러(약 3조 3660억원) 규모로, 미국 다우듀폰과 독일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회사로 꼽히는 모멘티브 인수로 실리콘 등 소재 산업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국내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침체하면서 덩달하 도료부문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정몽진 KCC 회장이 차세대 산업군을 키우기 위해 진행한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CC의 올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7% 가량 하락한 860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첨단 소재는 물론 도료·유리·바닥재·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를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KCC 관계자는 “건자재와 도료 등 기존 주력 사업이 아닌 실리콘과 같은 기초 소재 부문을 강화해 국내 산업 전반에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은 홈 인테리어 등 리빙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화L&C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한화L&C 인수 추진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추후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남겼다.

만일 한화L&C 인수가 성사되면, 기존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로 홈퍼니싱업계에서 한샘은 물론 이케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한화L&C의 매출은 1조636억원이었고 현대리바트는 8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만 보면 같은 해 1조9738조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업계 1위 한샘의 턱밑까지 쫓아가는 셈이다.

바닥재·창호재 등이 주력인 한화L&C는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으로도 북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에 생산 법인까지 마련한 상태이며, LG하우시스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홈쇼핑이 한화L&C를 인수할 경우, 주방·거실 등 종합가구에 주력해온 현대리바트와 더불어 건축자재 부문이 보완돼 동반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 경기 불안 등 침체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사세 확장으로 매출 상승은 물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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