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아마존이 밑지는 AI스피커 장사를 하는 이유

미래 AI생태계 선점 위해 '제살깎기' 경쟁 돌입
  • 등록 2018-01-06 오후 3:26:28

    수정 2018-01-06 오후 3:26:2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구글과 아마존이 인공지능(AI)스피커 시장 선점을 위해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 소형 AI스피커를 원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

5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지난 10월 중순 이후 600만개 이상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출시한 구글의 소형 AI스피커 구글홈미니로 출하량 기준 최소 673만대가 시장에 풀렸다.

구글홈미니
이 같은 판매 돌풍은 낮은 가격에 미국 최대 쇼핑 시즌과 맞물렸던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 11월말 추수감사절부터 12월 연말까지 약 한 달간 구글홈미니는 29달러에 판매됐다. 원래 출시 가격 49달러에서도 반 가까운 할인이다. 9월 중순 출시한 399달러 AI 스피커 구글홈맥스의 존재감이 무색할 정도의 가격이다.

미국 IT전문지 더버지는 구글이 구글홈미니를 판매하면서 되려 손해를 봤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구글홈미니의 기기 제작비만 26달러다. 개발비와 유통비, 판매 마케팅비까지 포함하면 밑지는 장사였던 셈이다.

더버지는 구글이 자사 AI 솔루션 보급을 위한 장기 게임에 돌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배포해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 독점 위치에 오른 것처럼 자사 AI로 시장 저변을 넓히겠다는 뜻이다.

아마존도 자사 소형 AI스피커 에코닷을 손해보며 팔았다. 연말 시즌 에코닷 가격은 29달러였다. 아마존은 정확한 판매량을 추산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1000만대 이상 팔려나갔을 것으로 여겼다.

더버지는 이 같은 전략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렴하게 제품을 산 사람들이 자신들의 AI 생태계에 편입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AI스피커 보급을 위한 저가 전략은 한국에도 적용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다. 두 기업은 정가 10만원 이상의 AI 스피커를 자사 계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장기 가입을 조건으로 반값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또한 AI 생태계 선점을 위해 반값 판매라는 포석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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