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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회장이 그룹사 전(全) 경영진이 모인 가운데 열린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공간과 사람, 일하는 방식을 모두 바꿔야 한다”며 “‘청라드림타운’을 중심으로 모든 직원이 디지털 인재가 돼 스타트업과 같이 도전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라”고 밝힌 대로였다.
김 회장을 따라 둘러본 통합데이터센터는 연면적 657만1122㎡(약 1만9878평) 규모의 지하 1층·지상 16층짜리 건물이다. 금융권 통틀어 NH금융그룹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5개 필지에 들어서는 하나금융타운 건물 중 지난해 4월 제일 먼저 완공된 곳이기도 하다. 통합데이터센터 이어 지어진 글로벌인재개발원은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언론에 통합데이터센터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안을 강화하고자 웰컴센터·코어센터·비전센터 3개로 분리 운영하는 통합데이터센터를 글로벌 디지털 금융그룹 도약의 발판으로 소개했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은행·증권·카드·보험·캐피털·저축은행 등 전 그룹사 인적·물적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한 곳에 집약한 핵심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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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데이터센터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김 회장은 “인프라 집중을 통해 관계사 IT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고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박성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역시 “관계사 인력이 한곳에 모여 시너지를 냄으로써 금융총비용(TCO·Total Cost of Operation)을 줄이고, 절약한 비용을 디지털 전환에 쏟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나금융티아이는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을 총괄하고 운영까지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페타바이트가량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정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데이터 시각화와 실시간 분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투어 말미 건물 15층으로 올라가 인천 시내를 내려다보니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영종도가 한눈에 보였고 인천국제공항도 육안으로 보일 듯 말 듯했다.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라는 수식어가 실감이 났다. 하나드림타운은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의 본사인 산탄데르 그룹 시티를 모델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