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중장기 비전은 3월 주주총회에서 KCGI와의 표 대결을 앞두고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은 2023년까지 별도 기준 매출액 16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7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며 “차입금 3조7000억원을 줄여 부채비율은 작년 말 699%에서 2023년 395%로 낮춰 신용등급 개선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연간 유류사용량 50% 이내로 유가 헤지를 재개해 외부 리스크를 관리하고 5년간 여객기를 24대 추가하기로 했다. 항공우주사업의 2023년 목표 매출액 1조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진칼(180640)은 예민한 지배구조 개편요구가 많았던 반면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 부채비율 300%대 달성 등 신용등급 개선에 초점 맞추고 주주제안에 대응했다”며 “호텔부문을 유지하고 항공기종 간소화나 항공우주 기업공개(IPO) 언급이 없던 점은 KCGI 제안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3월 주총 표싸움으로 이어진다는 점에는 변함없지만 KCGI 주주제안이 대한항공 가치제고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며 “대결 양상에 대한 우려보다는 주주가치 제고 위해 한진그룹도 나서기 시작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