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복귀 중 순직' 故 최종근 하사…"이젠 우리 걱정 말고 편안히" 추모

최 하사 여동생, 해군 페이스북에 추모글
순직 의결, 병장에서 하사로 일계급 추서 진급
27일까지 장례, 해군작전사령부장 엄수
  • 등록 2019-05-26 오후 2:00:45

    수정 2019-05-26 오후 2:00:45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오빠, 너무 착하고 이렇게 듬직할 수가 없는데. 늘 엄마 걱정 아빠 걱정 내 걱정만 하다가 가네. 지갑도 오빠꺼나 사지, 다 떨어져가지고, 내꺼 사준다고. 나는 오빠한테 뭐 해준게 있기는 한가. 너무너무 미안하고…”

지난 24일 청해부대 ‘최영함’ 소속으로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다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22) 여동생이 쓴 글이 아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 하사의 여동생은 지난 25일 해군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는 우리 걱정 하지말고 편안하게 있어줘. 나 오빠 잃은거 아니야. 늘 힘들 때 보람찰 때 오빠 생각하고, 오빠한테 말해줄게. 들어줘야해. 너무 고마워 우리 오빠”라며 그리워했다.

최 하사는 24일 오전 진해군항에 입항한 최영함에서 홋줄 보강 작업 중 둘레 7인치(17.78cm)의 끊어진 홋줄에 맞아 얼굴을 크게 다쳤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청해부대 군의관의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오후 숨을 거뒀다. 나머지 4명의 경우 1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다른 장병들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부두에서는 최영함 장병 가족과 지인, 부대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해부대 28진 입항 환영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해군은 홋줄이 끊어진 원인에 대해 조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최 하사는 주한 미 해군에 근무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해군 복무를 동경해 오다 2017년 8월 입대했다. 최영함에는 2017년 10월 말 전입했다. 전역 시까지 함정 근무를 희망했다고 한다. 특히 청해부대 파병을 앞두고는 파병 종료 시 전역이 1개월 밖에 남지 않음을 알았지만, 함장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파병임무에 자원했다. 청해부대원들이 기억하는 최 하사는 늘 솔선수범하고 어려운 일에도 앞장서는 모범 수병이었다. 청해부대 파병 임무 수행 중에는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통역을 지원하며 현지 에이전트와의 업무를 도왔다고 한다.

해군은 최 하사가 청해부대 파병 임무 수행 중 사고를 당한 점을 고려해 24일 오후 해군본부 전공상심의위원회를 통해 순직 의결했다. 이후 해군작전사령부 주관 추서진급심사위원회와 해군참모총장의 승인을 거쳐 병장에서 하사로 일계급 추서 진급을 결정했다.

최 하사의 장례는 해군작전사령부장(葬)으로 엄수한다.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27일까지 3일장으로 이뤄진다. 장례 첫날이었던 2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김현종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이 빈소를 찾아 최 하사의 순직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이어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실을 방문해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최 하사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안장식은 27일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다.

25일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되고 있는 청해부대 故 최종근 하사 장례식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해군]
25일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되고 있는 청해부대 故 최종근 하사 장례식에서 해군 장병들이 경례하고 있다. [사진=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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