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암호화폐 투자에 신중한 스위스 당국 …"위험가중치 800% 적용"(종합)

FINMA, 암호화폐 투자 은행·증권사에 첫 가이드라인 제시
암호화폐 투자한도도 총자산의 4% 이내로 제한키로
  • 등록 2018-11-06 오전 8:11:57

    수정 2018-11-06 오전 8:11:5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위스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투자를 원하는 은행과 증권사들에게 가능한 투자 한도와 그에 따른 자기자본 확충 비율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 현행 헤지펀드와 유사한 수준으로 위험가중치를 반영하도록 해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스위스 금융당국인 금융시장감독청(FINMA)이 금융회사를 감사하는 공공단체인 엑스퍼트 스위스(EXPERTsuisse)에 보낸 비공개 서한에서 이같은 금융회사들의 암호화폐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현지 매체인 스위스인포(Swissinfo.ch)가 보도했다. 엑스퍼트 스위스는 8000여명의 세무전문가와 신탁전문가, 감사관 등은 물론이고 전문가들이 관리하는 8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스위스 최대 감사·세금·신탁협회다. 다만 이는 아직까지 외부로 공식 발표되진 않은 만큼 수정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서한에서 FINMA는 금융회사들이 암호화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손실과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자본확충여력 산정 기준 등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암호화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은행과 증권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자산에 대해 시장과 크레딧 리스크를 감안해 투자액의 800%에 이르는 위험가중치를 반영해야 한다. 만약 현재 6000달러인 비트코인을 1개 매입했을 경우 해당 금융회사는 장부상에 이를 4만8000달러로 전제해 그에 해당하는 적정자본을 쌓도록 하는 식이다. 특히 투자한 암호화폐 종류나 투자한 자금의 성격 등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반영하도록 했다.

이는 헤지펀드 수준과 맞먹는 것으로, 그 만큼 FINMA가 암호화폐 변동성을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로 읽히고 있다. 아울러 FINMA는 암호화폐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 한도 역시 매수나 매도 포지션에 관계없이 은행 총자산의 4%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이 한도를 일시적으로 넘었을 경우 당국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했다.

스위스에서는 최근 암호화폐에 초점을 맞춘 소위 크립토 뱅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팔콘프라이빗뱅크와 마에르키바우만 등 기존 프라이빗 뱅크가 암호화폐 기업들을 상대로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SEBA크립토와 같이 크립토 전문뱅크가 신설되기도 했다. SEBA크립토를 이끌고 있는 귀도 뷜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FINMA 가이드라인은 일부 전통 은행들에게 영향이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제한적 영향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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