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음주난동 CCTV, 핸들 꺾어 버스 경로 이탈 '사고 날 뻔'

  • 등록 2019-01-19 오전 10:43:36

    수정 2019-01-19 오전 10:43:36

CCTV 영상 속 버스에 올라타 핸들 좌우로 꺾는 박정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전 프로야구 선수 박정태(50) 씨가 만취 상태에서 시내버스에 올라타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버스 블랙박스 영상에 찍혔다.

18일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날 오전 0시 35분쯤, 음주 상태인 박씨는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사거리 인근 편의점 앞 횡단보도에 차를 대고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지나가던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편도 2차로 중 1차로에 세워둔 박씨 차량을 옮겨 달라고 경적을 수차례 울렸다.

두 사람을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박씨는 술 취한 상태로 차를 운전해 옮겼다. 이후 버스가 천천히 출발하자 박씨는 차에 올라타 운전석 옆에 섰다. 그대로 출발한 버스에서 박씨는 급기야 버스 핸들을 잡고 좌우로 꺾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좌우로 흔들리는 핸들 탓에 버스는 가던 경로를 이탈하고 급커브를 돌게 됐다. 이후 버스 승객이 말리고 버스기사가 브레이크를 밟아 철제펜스를 들이받는 것은 피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순간적으로 흥분해 잘못한 부분이 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한편, “운전을 방해할 목적으로 버스 운전대를 틀지는 않았고 다만 버스 출입문 개폐 스위치를 찾는 과정에서 운전대에 손이 닿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박정태를 특정 범죄 가중처벌법 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에 측정한 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인 0.1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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