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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4)의 도 매니저, 도민준(김수현 분)은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짠하고 나타나 천송이를 구해내는 ‘백마 탄 왕자’였다. 외계인과 지구인의 로맨스라 곡절도 많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 “도민준, 나랑 결혼해줄래?”라는 천송이의 프러포즈는 ‘별에서 온 그대’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도민준과 천송이처럼 매니저와 스타가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가 있다. 김윤진은 2010년 자신의 매니저 겸 소속사 대표인 박정혁 씨와 3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차수연은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와 5년간 교제 후 2012년 결혼했으며 애즈원의 크리스탈도 같은 해 조민철 씨와 10년간 교제 후 결혼했다. 이선진은 2008년 5년 열애 끝에 매니저 김성태 씨와 결혼했는데 “어느 순간 배우와 매니저가 아닌 관계가 됐다”며 매니저와 동고동락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인관계로 발전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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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콘도 지난해 한 방송에서 친동생이 매니저임을 밝히며 못 나가는 형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눈시울을 붉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류시원도 형 류시관 씨가, 고현정은 동생 고병철 씨가 소속사 대표로 업무를 보고 있다. 원빈과 김태희는 각각 누나와 형부가 소속사 대표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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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을 쏘다’(2002)는 대본을 읽지 못하는 난독증 배우 지망생을 톱스타로 키우는 여자 매니저 이야기. 전도연이 난독증 배우 지망생 성태(조인성 분)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여자 매니저 소라(전도연 분)를 연기했다. 궂은 일이 많은 데다 연예인의 그림자 같은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매니저도 열에 일곱, 여덟은 남성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좋은 콘텐츠를 선별하는 안목, 커뮤니케이션 능력, 꼼꼼함과 친화력 등에 의해 여성 매니저의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권상우·정우 등이 소속된 벨액터스엔터테인먼트의 이주영 대표, 이선희·이서진·이승기가 속한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권진영 대표, 송강호·김혜수·이선균·신하균 등이 속한 호두엔터테인먼트의 이정은 대표, 문소리·이제훈·조진웅 등이 속한 사람엔터테인트의 이소영 대표 등이 있다. 실장·팀장 실무진에 있는 여성 매니저들도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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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톱스타’는 연예계의 화려함 속에 가린 어두운 이면을 그린 작품. 내용 자체는 어둡지만 매니저 태식(엄태웅 분)이 한 사건을 계기로 스타가 되는 역전의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연예계에도 태식처럼 매니저로 시작해 연예인의 길을 걷게 되는 인생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 종종 있다. 대표적인 예가 MBC ‘무한도전’ 등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개그맨 정준하다.
정준하는 이휘재의 매니저 출신이다. 1995년 MBC ‘테마극장’에 단역으로 모습을 비춘 것이 계기가 돼 예능 방송에 진출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푸른거탑’ 시리즈에서 주목받은 말년 병장 최종훈도 정준하의 매니저였다는 점이다. 배우 신승환도 차태현의 매니저 출신으로 차태현과 한 소속사 식구이며, 개그맨 겸 배우로 활동한 김종석도 남희석의 매니저로 연예계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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