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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어린 시절 비디오게임 좀 해본 이들이라면 끊임없이 화면에 나오는 좀비들 때문에 밤잠을 설친 기억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런 악몽에 나올 법한 좀비를 말한 국회의원이 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지난 12일 ‘불행한 장의사와 좀비들의 잔치 부활’이라는 제하의 논평을 냈다. 자유한국당을 좀비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서 문자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를 장의사로 비유한 것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전 변호사는 불행한 장의사였다”며 “한국당의 쇄신을 위해서는 당의 죽음이 필요했다. 생사일여(生死一如),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 생명을 얻기 위한 출발점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위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전원 일괄사퇴 등을 죽음으로, 새로운 당협위원장 선정과 인물 영입을 위한 전 변호사의 책무를 장의사라고 빗댄 셈이다. 하지만 김병준 비상대책원장과 전 변호사가 전권(全權)에 대한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으며 결별하자, 당협위원장 사퇴 등이 결국 죽은 척하는 쇼에 불과하다고 꼬집은 것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한국당이 벌떡 일어났다”며 “죽었다고 장의사를 불렀던 한국당 사람들이었다. 알고 보니 죽은 척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고 비꼬았다. 또 “한국당으로서도 불필요해진 장의사이고, 전 변호사로서도 할 일이 없어졌다”며 “일감을 잃었다는 실망보다 뭔가 매듭을 짓지도 못했고, 새로이 거듭날 준비를 해보지도 못했기에 불행한 장의사다”고 했다.
아울러 “그가 떠난 쓰러져가는 폐가엔 다시 좀비들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하태경은 하빨갱이’라는 빨간색 재킷의 새 앨범(feat. 강연재 법무 특보)이라도 나온 모양”이라며 “하지만, 극(極)우경화된 구태 보수의 찬송가에 불과하다”고 쏘아붙였다. 강연재 변호사는 앞서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겨냥해 “홍준표 장사 아니면 백수 될 처지에 놓인 ‘하빨갱이’. 보수 언저리에 다시는 얼씬 못하게 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한국당이 김 원내대변인 말대로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 뒤 반성하지 못하고 정치권을 배회하는 좀비로 남을지, 비대위를 통해 백신을 투여받고 혁신의 길로 갈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고 보니 우연의 일치인지 좀비PC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컴퓨터 백신 전문가 중 하나가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