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국발 금융위기?‥"가능성 낮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설비나 주택부분 과잉투자 아니야"
  • 등록 2019-02-18 오전 8:44:50

    수정 2019-02-18 오전 8:44:5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경기침체 시그널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10여 년 전 세계 금융위기 때처럼 미국발 금융위기가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대거 푼 유동성이 거품을 유발했고, 이 거품이 붕괴하면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내 과잉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고 버블 붕괴로 인한 금융위기 촉발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다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현재 미국 주택시장 부진은 과잉투자가 아닌 모기지 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내외적 경제적 여건에 따른 불가피한 둔화”라며 “무역분쟁이나 브렉시트, 중국 경기둔화가 지속되면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수는 있겠지만 이전과 같은 복합위기 양상의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미국 경제에서 경기침체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연준이 매월 발표하는 ‘1년 뒤 미국 경기침체 발생 확률’은 2018년 11월 15.7%에서 2019년 1월 23.6%까지 상승했다.

특히 주택지표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연준 금리인상으로 인한 모기지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택공급 심리가 둔화하면서 주택투자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주택판매도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기존 주택가격은 작년 11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지표 부진은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 사태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두 차례 위기의 공통점은 과잉투자로 인한 복합 위기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설비나 주택부문에서 모두 과잉투자가 유발되지 않았다는 게 김 연구원 판단이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장기간 완화정책으로 많은 양의 유동성이 투입됐지만 이는 부동산 등 실물경제가 아닌 금융시장으로 대부분 흘러들어 갔다”며 “이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내 주택 투자비중도 이전의 복합위기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기업들이 설비투자 확대보다는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한 사업확장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경영여건은 미국 내 투자과잉이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했다”며 “지난해에도 미국 감세 정책으로 설비투자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자사주 매입 증가로 이어지면서 투자는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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