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슬기로운 투자생활]숨겨져 왔던 2등 ‘줌 인’한 이유

흑자상장 '줌(Zoom)', 상장 첫날 공모가比 72%↑
상대적 주목 높았던 핀터레스트 시총 앞질러
  • 등록 2019-04-21 오후 1:00:00

    수정 2019-04-21 오후 4:38:43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얼마 전 미국 시장의 관심은 리프트(Lyft)에 이어 또 다시 나타난 한 마리의 유니콘에게 쏠렸습니다. 이미지 검색업체 핀터레스트(Pinterest)가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데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데뷔하는 날이 되자 시장은 조금 다른 모양새의 유니콘에게 마음을 빼앗긴 모양입니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 데뷔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판매업체 ‘줌(Zoom)’의 얘깁니다.

앞서 핀터레스트는 5대 대형 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뒤를 이을 ‘PULPS(핀터레스트·우버·리프트·팔란티어·슬랙)’의 일원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기업입니다. 지난해 7억 5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그야말로 덩치 큰 유니콘이죠. 반면 줌의 지난해 매출액은 3억 3050만달러로 핀터레스트의 절반 수준입니다. 줌이 핀터레스트에 비해 시장의 관심을 덜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죠.

그런데 데뷔날 두 기업의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줌은 18일 공모가(36달러) 대비 72%나 오른 62달러에 장을 마감했지만, 핀터레스트는 공모가(19달러) 대비 28.42% 상승하는데 그치며 24.4달러에 장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줌의 시가총액은 159억달러에 달했지만, 핀터레스트는 129억달러의 시가총액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이들의 출발선이 달라진 건 실적 때문입니다. 줌은 지난해 758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막 상장하는 기술주로써는 특이하게 ‘흑자 상장’을 이뤘습니다.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지난해 매출은 직전 연도 대비 118%나 증가한 규모죠. 반면 핀터레스트는 지난해 6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매출도 전년 대비 60% 성장에 그쳤습니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줌에 대해 “마케팅에 큰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기업 세계에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며 “중국의 대형 개발팀과 함께 개발 비용을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함으로써 대부분의 기술 회사보다 훨씬 빨리 수익성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인지도는 낮아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상장단계에서부터 수익성이 높은 보기드문 기술주라는 점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거란 얘기죠. 지난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중 80%가 적자 상장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줌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도 이상하진 않습니다.

물론 출발이 좋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좋으란 법은 없습니다. 이달 초 상장한 리프트가 거래 첫 날 8% 넘게 오르며 축포를 터뜨렸다가 이튿날 급락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막 상장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불확실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에 유의하라고도 당부하기도 하죠. 다만 핀터레스트와 줌의 조금 다른 출발은 우리에게 한 가지 시사점은 안겨줄 수 있겠습니다. 바로 ‘기업은 실적, 실적은 곧 주가’라는 다소 고리타분한 방정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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