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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희 ‘언어와생각연구소’ 공동대표는 28일 자신의 블로그 ‘최종희의 생각 변전소’에 서 씨의 인터뷰 분석 결과를 게재했다.
최종희 대표는 서해순 씨 인터뷰 내용 가운데 “기자 라이선스가 있으신 분이세요?”(동문서답식의 상대 경멸·무시), “여자를 보호하지 않는 나라입니까?”(취지 흐리기로 정곡 회피, 피해 강조·부풀리기), “제가 손석희 프로그램에도 나갔고”(대화 소통법 무시+비경청·자기 주장: 질문 내용에 대답하는 대신에), “그러니까 친가 쪽뿐만 아니라 저는 저희 엄마도 알리지 않았어요”(자의식 과잉+피해의식 과잉) 등으로 언어를 진단했다.
그는 “언어 사용 수준으로 본 서해순은 50대 일반 여성을 훨씬 뛰어넘는 지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반인 수준을 상회하는 언어의 예로는 ‘잠적’ ‘감금’ ‘경황’ ‘현실감’ ‘상징적 피고인’ ‘엠네스티’ ‘장애우’ ‘마녀사냥’ ‘4선 의원’ ‘기자 라이센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표는 “몹시 놀란 건 법의학 부검용어 ’삭흔‘의 정확한 이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행자(김현정)가 낱말 뜻 설명 없이 ’삭흔(索痕)이라는 말을 질문에 사용했는데, 그녀(서 씨)는 그 자리에서 그 말을 정확하게 이해했습니다. 이 ‘삭흔(索痕, ligature sign, Strangmake)’은 우리말 사건에도 아직 나오지 않는 법의학 부검 용어로서, 줄로 목을 매어 자살하거나, 끈으로 목을 졸라 죽였을 때, 혹은 오래도록 줄에 묶여 있을 때 죽은 이의 몸에 남은 끈의 흔적(표피 박탈+청색증+피내출혈)을 이르는 극히 특수한 전문용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녀가 여러 언론에서 자주 사용한 ’경황이 없어서‘라는 말에 보이는 ’경황‘도 일반 주부의 언어 수준을 넘어선다. 흔히 ’그럴 정신이 없어서‘라고 하기 마련”이라며 “김광석의 죽음을 두고도 일반인이라면 ’믿어지지 않아서‘ ’사실이 아닌 것 같아서‘ 등으로 말하기 십상인데, ’(그의) 죽음이 현실감이 없어서‘로 표현하는 것도, 그녀의 지적 수준이 일반주부의 그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서해순의 주장이 사실이고, 딸 사연의 사망진단서와 김광석의 부검소견서 내용이 서해순의 주장대로라면 현재까지의 공식적인 결론이 그대로 유지될 듯하다. 사인이 각각 급성폐렴과 자살로”라며 “결정적 반증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심증만으로는 반전을 이뤄내기 어려울 듯하다. 실체적 증거인 망자들의 몸을 다시 살펴볼 방법이 없으니까”라고 전망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형사 6부(부장검사 박지영)에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하도록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