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또 오르네"…치솟는 유가에 페인트업계 '긴장'

브렌트유 배럴당 90.65달러...작년 11월 이후 10개월만 최고
사우디, 러시아 감산 연장 결정..공급 축소 우려
업계, 사전비축·다각화 대응...판가인상 '선그어'
  • 등록 2023-09-10 오후 3:12:30

    수정 2023-09-10 오후 7:32:58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페인트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원유를 정제해 제품을 만드는 페인트 회사는 유가 상승이 곧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페인트 가격이 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페인트 업계는 선을 그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선물가격 기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0.65달러로 마감해 전날보다 0.73달러(0.81%) 상승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6일(92.86달러)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10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51달러로 전날보다 0.64달러(0.74%)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 때문이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이어온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12월까지 연장키로 지난 5일 발표했다. 러시아도 같은 날 하루 30만 배럴의 감산을 12월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자극된 것이다.

페인트 회사는 국제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 용제와 수지 등 원유를 정제해 만든 원료로 페인트를 만들어서다. 유가 상승은 원가 상승을 가져와 수익성을 낮춘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면 좋다. 올해 상반기 KCC(002380) 도료(페인트) 부분과 노루페인트(090350)가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56%, 34% 증가한 이유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6월초 120달러까지 돌파한 후 전반적으로 하락해 올해 70달러초까지 떨어져 안정화됐다. 노루페인트의 원재료인 수지 가격은 올해 상반기 ㎏당 3994원으로 지난해 반기 4338원보다 8%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6월 하순부터 전반적인 상승세로 방향을 틀자 페인트 회사는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뿐 아니라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압박까지 가중될 처지다. KCC 관계자는 “원재료 재고를 2~3개월분을 유지토록 항상 구매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정 가격에서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는 셀프인테리어(DIY) 시장 등 신규 시장 발굴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기업간거래(B2B)시장 뿐아니라 소비자간거래(B2C)시장 등 신규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에 공급을 확대해 수익구조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노루페인트는 B2B와 B2C 매출 비중이 9대 1 수준이다.

삼화페인트(000390) 관계자는 “기능성과 친환경 페인트로 유가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능성 페인트는 태양열을 반사해 표면 온도 상승을 차단하고 내부 전달 열을 막는 차열과 내스크래치성, 향균·항곰팡이 기능이 있는 것을 말한다. 강남제비스코(000860)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변동을 모니터링 하면서 주요 원재료 사전 비축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판가 인상이 또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서다. 지난해 KCC와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는 최대 19~25% 페인트 가격을 올렸다. 다만 업계는 가격인상 계획에 대해 미정이거나 논의 중인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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