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삼성에버랜드의 내년 1분기 상장 소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중심에 있는데다가 이 부회장의 에버랜드 지분이 25.1%에 이르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이건희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담당 사장 등 오너 일가가 총 45%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 외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각각 8.37%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3.72%다. 이어 삼성카드가 5%, 삼성전기와 삼성SDI, 제일모직 등이 4%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KCC로 지분율은 17%다.
삼성에버랜드는 순환출자 형태인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이미 그룹 내 사실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2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을 19.3%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의 분할 합병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등 다양한 승계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보유한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오전 9시20분 현재 2대 주주인
KCC(002380)는 전일 대비 7.06% 오르고 있고
삼성카드(029780)와
삼성생명(032830),
삼성물산(000830) 등은 3~4%대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