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작전…남북 군사합의 첫 조치

남북, 화살머리고지 일대 6.25 전사자 공동유해발굴 합의
이를 위한 사전 지뢰제거 작전 시작, 도로 개설 작업도
  • 등록 2018-10-03 오후 12:47:49

    수정 2018-10-03 오후 5:40:11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을 2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수색로 일대에서 개시했다. 장병들이 지뢰탐지 및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먼 산쪽이 북측 지역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철원=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남북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를 통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으로 6.25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기로 한 가운데, 군 당국이 2일 이를 위한 지뢰제거 작전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 전사자 공동유해 발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한 지뢰제거는 남북간 군사분야 합의의 첫 이행 조치로 평가된다.

화살머리고지는 계획하에 지뢰가 매설됐다는 기록이 없는 비확인지뢰 지대다. 그러나 두 차례의 격전 과정에서 기록에 없는 다량의 지뢰와 불발탄이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곳 DMZ 우리 지역에만 국군 전사자 유해 200여구를 포함한 미군과 프랑스군 등 총 300여구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은 올해 말까지 이곳의 지뢰를 제거하고 해당 지역 내 12m 폭의 도로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유해발굴은 내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 간 진행된다.

현지 부대 지휘관에 따르면 지뢰탐지 및 제거 작전 구역은 2곳이다. 길이 800m에 폭 4m인 1구간과 길이 500m에 폭 10m인 2구간이다. 2구간에서 유해가 많이 묻혀있을 것으로 예상돼 작전 면적이 더 넓다. 지뢰 제거 작전 인원(공병) 80명과 지뢰탐지 장비 총 31대가 투입된다는게 부대 측 설명이다.

2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장병들이 지뢰 탐지 및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곳의 지뢰제거 작업은 4단계 과정으로 이뤄진다. 구간별로 기존에 확보된 폭 2∼3m의 통로를 양옆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땅속 3m 깊이까지 탐지가 가능한 ‘숀스테드’가 1차 지뢰탐지 작업을 마치면 예초기를 이용해 잡풀 등을 제거한다. 이후 민감도가 다른 지뢰탐지기 2대를 통해 정밀 탐지를 한다. 다시 공기압축기를 이용해 미확인 물체 등을 탐지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작업 도중 지뢰나 불발탄 등이 발견되면 대기하고 있던 폭발물처리반(EOD)이 곧 바로 투입된다. 해체 작업은 DMZ가 아닌 후방에서 이뤄진다.

유해가 발견되면 이를 수습하기 위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인원들도 현장에 함께 했다. 비상상황에 대비한 응급구조팀도 배치돼 있었다.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수색요원들이 전후방을 경계했다. 남과 북이 합의한 지뢰제거 작업 시간은 오전과 오후 각각 2시간이다.

지뢰탐지 및 제거 작전과 동시에 도로개설 작업도 이뤄진다. 도로 개설 구간은 우리 측 GOP 인근에서부터 군사분계선(MDL)까지 총 1.7km다. 지뢰 등 폭발물로부터 안전한 방탄 굴삭기 5대가 투입된다는게 현장부대 지휘관 설명이다. 개설된 도로에 배수로와 전기 통신선 설치까지 완료되면, 유해발굴 남북공동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본격적인 지뢰 제거작업에 앞서 3개월간 사전 준비를 해왔다”면서 “지뢰제거 작전과 도로개설 임무를 안전하고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따, 고놈들 힘 좋네'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