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중후반 저성장 굳어진다…'적신호' 켜진 韓 경제

민간硏, 올해 성장률 2.8% 수렴
작년 3.1% 성장? "일시적 반등"
올해부터 다시 둔화 국면 고착화
정부·한은도 2.8% 하향 불가피
내년 더 우려…"2.5~2.6% 전망"
세계경기 꺾이면 수출 장담 못해
"기업 투자 활성화 기반 필요해"
  • 등록 2018-09-30 오후 2:27:53

    수정 2018-09-30 오후 2:27:53

최근 10년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 추이다. 2012년 이후 3% 성장에 못 미친 채 횡보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높아야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출처=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민간 경제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8%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 지난해 3.1% 성장은 ‘깜짝 반등’이며,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여차하면 2.7%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지난 2012년(2.3%)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다. 특히 내년에는 2% 중반대로 둔화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硏, 올해 성장률 2.8% 수렴

30일 각 민간 연구기관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9월 초 기준 올해 성장률 컨센서스는 2.8%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당시 예상된 올해 성장률은 3.0%였으며, 올해 4월과 6월은 각각 2.9%였다. 갈수록 컨센서스가 하향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올해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성장률 수치는 6월 전망 때와 같았다. 하지만 내수를 이루는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를 보는 시각은 더 어두워졌다. 이번 전망치는 각각 2.7%, -0.6%, 1.4%. 민간소비는 기존 예상치를 유지했지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경우 각각 1.2%포인트, 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나마 수출 증가율 전망(6.2%→7.2%)만 상향했다. 수출을 제외하면 성장을 이끌 모멘텀이 없다는 판단이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경기는 지난해 2분기를 고점으로 시작된 전형적인 ‘경기 수축’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고 했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2.8%를 제시하며 ‘우울한’ 판단을 했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고용 증가세가 거의 멈췄다”며 “체감경기도 크게 악화돼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조만간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한다. 한경연은 지난해 말부터 2.8%를 제시해 왔고, 이번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경기는 이미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기관들이 특히 강조하는 건 내수(소비+투자) 침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내수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1.7%에 그쳤다. 2014년 4분기(1.3%) 이후 3년반 만에 가장 낮다. 문재인정부의 재정 확대 ‘약발’이 잘 먹히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고정투자(설비투자+건설투자+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 컨센서스는 현재 1.35%에 불과하다. 4월과 6월 당시 전망치는 각각 2.4%, 2.1%였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와 수출이 기존 전망과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인데 반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도 조정되는 추세”라고 했다. 정부와 한은의 성장률 하향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현재 두 기관은 올해 성장률을 2.9%로 보고 있다.

세계경기 꺾이면 수출 장담 못해

더 우려되는 건 내년이다. 내년 이후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있어 수출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근거다.

이날 현경연은 내년 성장률을 2.6%로 내놓았다. 올해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2012년(2.3%) 이후 최저다.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2.5%, -2.7%,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 수출 증가율마저 4.8%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전국의 수출업체 10개 중 8개꼴로 △글로벌 경쟁 심화(79.5%) △세계 경제 불확실성(75.8%) 등 대외 리스크를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했다.

앞서 LG연은 이보다 낮은 2.5%를 제시했다. “통상 마찰로 중국과 미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주변국으로 부정적 충격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다.

주원 실장은 “소비 심리를 개선시키기 위한 전방위적 소비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기업 투자 활성화 기반도 지속적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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