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정·재계 거물들이 대거 참가하는 글로벌 행사로 삼성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는 이 부회장으로서는 인맥을 넓히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국내 기업인을 대표해 8~11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되는 제13차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 지난해 최태원 SK 회장의 뒤를 이어 보아오포럼 이사로 선임된 이 부회장은 올해부터 이사회 일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9일 오후 5시 반부터 6시 반까지 15명의 이사들이 포럼 회원들과 올해 아시아 경제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세션에서 패널로 나선다. 글로벌 기업 중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공식 일정 외에도 이 부회장은 포럼에 참석하는 정·재계 인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 부회장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만 전년 대비 80% 급증한 25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300억 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올해부터 중국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삼성SDI도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키로 결정했다. 삼성이 기대하는 중국 매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올해 보아오포럼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토니 애벗 호주 총리,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 부 덕 담 베트남 부총리 등도 참석한다. 국무총리를 역임한 바 있는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9일 오후 2시부터 3시 15분까지 진행되는 ‘지역주의 VS 다자주의’ 주제의 토론 세션에 패널로 참가한다.
특히 러시아와 베트남은 삼성의 글로벌 경영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국가들이다. 이 부회장은 양국 부총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재계 인사 중에서도 거물급이 상당하다. 이사회 일원인 라탄 타타 인도 타타그룹 명예회장과 라이프 요한손 볼보 최고경영자(CEO), 모하메드 알 마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화학기업(SABIC) CEO, 빅터 펑 홍콩 리펑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일한경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사사키 미키오 전 미쓰비시상사 회장은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는 인물이다.
한 재계 인사는 “올해 보아오포럼은 ‘아시아의 신미래, 새로운 성장동력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다”며 “이건희 회장의 위기의식 강조로 성장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부회장과 삼성 입장에서는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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