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신약과 복합제의 출시로 현재는 하루 한 알 치료제를 복용하면 HIV의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3제 요법…HIV 표준 요법으로 부각
에이즈는 인체의 면역 체계를 파괴하는 바이러스인 HIV에 의해 발생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이다. HIV가 우리의 면역 체계를 일정 기준까지 파괴하면 잠복기를 지나 특정한 질병이나 증세가 나타나는 증상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에이즈다. 신체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새로운 균에 쉽게 감염될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활동을 억제해 병을 일으키지 못했던 세균들이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그리고 HIV의 활동으로 인해 더 이상 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에이즈 환자는 결국 사망에 이를 수 밖에 없다.
이에 효과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세 가지 약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3제 요법’이 HIV 억제를 유지하는 해법으로 밝혀졌고, 이는 현재까지도 HIV 치료의 표준 요법으로 사용된다.
또 3제 요법에서 복용해야 하는 약이 많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여러 성분을 한 알에 담은 복합제를 개발한다. 2004년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선보인 복합제 ‘트루바다’는 출시 이후 3제 요법에 필요한 약물 조합의 기본이 되는 ‘백본 약물’로 자리를 잡았다.
뒤이어 2006년에는 HIV 치료에 필요한 성분을 한 알에 모두 담은 최초의 단일정복합 HIV 치료제 ‘아트리플라’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스트리빌드’가 HIV 단일정복합제로는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하루 한 알로 HIV를 관리하는 시대를 열었다. 뒤이어 GSK도 ‘트리멕’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유지하면서 기존 약물의 이상반응을 낮춘 길리어드의 ‘젠보야’도 나왔다.
◇하루 한 알 에이즈 치료 시대…편견 극복이 과제
성공적인 HIV 치료에 있어 좋은 약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조기 검진을 통한 신속 치료다. HIV가 신체의 면역 체계를 무너뜨리기 전에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HIV 감염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HIV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이 자발적 조기 검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HIV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이 자발적 조기 검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HIV와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것이 에이즈 퇴치를 위해 우리가 당면한 과제일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