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경제팀 2기 원톱 홍남기 “기존 정책 계승 발전…소통 강화할 것”

“혁신·소득주도 성장+공정경제 계승 통한 포용성장…보완 검토”
“경제활력 시급…경제관계장관회의 당분간 경제활력대책회의로”
소통 강조…“김수현 실장 비공식 난상토론, 매주 수 기업인 만날것”
“정책 시행시기·내용 사전 예고해 속도 높일 것…예측가능성 기대"
  • 등록 2018-11-11 오후 12:00:00

    수정 2018-11-11 오후 12:00:00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현 국무조정실장)가 후부로 지명된 9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의 정책 포부를 밝히고 있다. 기재부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문재인 정부 경제팀 2기의 ‘원톱’으로 지목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현 국무조정실장)는 1기 때의 소득주도·혁신 성장과 공정경제를 통한 포용성장 정책을 계승해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당장은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되 청와대, 야당, 다양한 경제 주체와의 소통을 통해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이란 큰 과제도 해결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홍 후보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기존정책 계승하되 필요한 부분 보완”

홍 후보는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라는 기존 정책을 계승하되 조정·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지적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가 되기 위해선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 함께 우리 경제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의도치 않은 문제점이 제기된 데 대해선 경제팀이 머리 맞대고 고민해 조정·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에도 고용이 늘지 않고 저소득층 가계소득이 오히려 줄었다는 지적에는 “최근 들어 가장 많은 9.7%의 내년 예산 확대를 통해 EITC 확대 등 소득 확대 툴을 촘촘히 집어넣은 상황”이라며 “잘 집행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단언할 순 없지만 부분적으로 영향이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공약인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이 어렵다고 한 만큼 이미 속도조절은 됐다고 보고 남은 과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침체’를 언급한 데 대해선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자세히 보면 견고한 지표도 보이는 만큼 침체 판단은 성급하다”고 선을 그었다.

◇“경제활력 시급…장관회의 명칭 교체도 검토”

홍 후보는 단기적으로 경제활력을 되살리는 게 시급하다며 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6개월에서 1년 동안 ‘경제활력대책회의’로 바꿀 뜻을 밝혔다.

그는 우선 추진 과제에 대해선 서비스산업과 카풀 서비스를 비롯한 공유경제 문제를 꼽았다. 그는 “서비스산업은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능력이 큰 만큼 눈여겨봐야 한다”며 “기존 주력산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부가가치·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카풀 서비스 도입 등 규제개혁 관련 질문에 “후보자의 개인 의견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선진국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가 ‘신산업 테스트베드’라는 우리나라에서 못 할 이유는 없는 만큼 좀 더 과감하게 생각하고 기존 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생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해선 내년에도 당장 개선은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지만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일각의 비관론은 부정했다. 그는 “경제·고용 부진을 엄중히 보고 있지만 경기침체, 위기란 표현에는 동의 안한다”며 “경제는 심리인 만큼 가급적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현 국무조정실장)가 후부로 지명된 9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의 정책 포부를 밝히고 있다. 기재부 제공


◇“김수현 실장 등과 비공식 난상토론 확대”

홍 후보는 경제팀 1기 ‘투톱’인 김동연 현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때의 갈등설의 의식하듯 소통을 강조했다. 비공식 난상토론을 확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대외적으론 본인 책임 아래 조율된 메시지를 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참여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 같이 근무했고 최근 1년 반 동안도 함께 일하며 개인적으로 잘 안다”며 “의견 차이는 있겠지만 비공식 난상토론으로 의견을 나누고 밖으론 부총리 책임 아래 조율된 메시지가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팀 간 공식 회의 외에 청와대 등과 비공식 모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이 주재하고 장관·수석이 참여하는 회의도 많이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다양한 경제 주체와의 소통도 아예 정례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매주 수요일, 여건이 안된다면 격주로라도 소상공이이나 중소·중견·대기업, 협회나 단체와 오찬 미팅을 추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정책 시행 시기·내용 사전 예고 검토”

그는 수차례 속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책 내용과 그 시행시기를 사전 예고하는 방식으로 안으로는 공무원을 자극하고 밖으론 속도와 예측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홍 후보는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면 사람들은 이를 발표 며칠 전에나 알게 된다”며 “기재부 간부들과 상의해 앞으로 ‘이 정책을 언제까지 시행하겠다’고 미리 발표해 담당 공무원을 자극하고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경제운용계획을 사전 발표하기는 하지만 ‘내년이나 분기까지 하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이지 않아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를 좀 더 구체화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재정관으로 3년 있으면서 한미 양국의 행정을 비교했는데 미국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높은 예측가능성이었다”며 “우리도 6개월 전쯤부터 미리 정책을 배치해 놓고 알려주는 방식으로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현 국무조정실장)가 후부로 지명된 9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의 정책 포부를 밝히고 있다. 기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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