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북핵 대표 회동…"트럼프, 北 싱가포르 합의 지킬거라 믿어"

북핵 교착국면 타개책 찾기 위해 머리맞대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
비건 "美, 北과 입장차 줄이려 노력"
  • 등록 2019-06-01 오후 6:35:04

    수정 2019-06-01 오후 6:52:08

[싱가포르=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과 미국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북한과의 대화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양국은 이번 회동에서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했다.

외교부는 1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측은 현 시점이 향후 북·미대화 재개와 실질적 진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측은 이 본부장이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언급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본부장은 지난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협상국 간 신뢰를 쌓고 대화 절차를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시간이 더는 우리 편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비핵화 대화 재개의 절박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하면서 국방부는 든든한 대비태세로 뒷받침할 것을 설명했다. [사진=국방부]
특히 외교부는 “미측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모든 공약에 있어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측과 협상을 계속할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했다. 북·미 정상은 앞서 지난 해 6월 싱가포르에서 제1차 회담을 갖고 △새로운 북·미 관계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유해송환 등을 통한 북·미 신뢰구축에 합의한바 있다. 비건 대표가 이 본부장과의 협의에서 이들 공약에 있어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측과 계속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의 ‘한반도 안보와 다음 단계’ 관련 강연을 들은 뒤 질의응답에서 “외교적 방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년전 싱가폴에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에게 약속한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공개·비공개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지속적인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과의)입장차를 줄이려 하고 있다”면서 “모든 목표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미간 협의에서 대북 식량지원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는 한·미 정상간 5월 7일 통화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이 본부장은 전날 비건 대표 뿐 아니라 일본의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한·미·일 3자 회동도 가졌다. 이 본부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모든 주제가 다 이야기됐다”며,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서도)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미·일 3자 북핵 실무 책임자들의 회동은 지난 3월 초 미국 워싱턴 회동 이후 거의 석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들은 주최측인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전날 싱가포르를 찾았다. 미측이 아시아안보회의 계기에 일본 대표도 함께 만나자고 제의해 겐지 국장도 회동에 참여했다. 이 본부장은 겐지 국장과 이날 오전 조찬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본부장은 한반도 문제 관련 협력은 양국간 과거사 등의 사안과 별개로 추진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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