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북아현 뉴타운 재검토 필요"

북아현 뉴타운 주민 반대 많아
구청 패소하면 항소 포기 시사
  • 등록 2010-09-06 오전 10:15:42

    수정 2010-09-06 오전 10:15:42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북아현 뉴타운과 관련 "재개발을 강행하면 살던 지역을 떠나야 하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동의서를 받을 단계에서는 75%가 됐는 지 몰라도 현재로는 반대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구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재개발 진행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사가 바뀌었다면 행정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서울 서대문구 지역은 가재울 뉴타운과 북아현 뉴타운 등 재개발 구역 곳곳에서 소송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문 구청장은 이미 철거가 진행 중인 가재울 뉴타운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아직 관리처분 인가가 나지 않은 북아현 뉴타운 구역들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주민 의사 조사하는 방안 검토 중

북아현 뉴타운의 경우 5개 구역 중 4개 구역이 조합설립 무효 등 소송을 벌이고 있다. 문 구청장은 "사법부에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 굳이 진행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재개발 사업 허가를 내 준 구청의 패소로 결과가 나오더라도 항소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또 구청이 직접 나서 주민들의 의사를 묻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각 구역 상황을 판단할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시공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문 구청장은 "시공사들이 얼마나 횡포를 부리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이번 주 중으로 시공사의 자금 운용상 문제가 발견된 사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청이 방관하지 않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 경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겠다는 설명이다.

문 구청장은 각 재개발 사업별로 비용과 사업성 등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매니저(PM)도 둘 계획이다. 그는 "주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게 사업 분담금인데, 시공업자나 정비업자들 얘기만 듣고 있다"면서 "집값이 얼마인데 얼마를 더 내야 하는 지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내년부터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한 의료관광사업 구상 

근본적으로는 뉴타운식 개발보다 기존 주거지를 보존하면서 생활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울시의 휴먼타운이 대안이란 게 문 구청장의 생각이다. 이미 서대문구 북가좌동 330-6번지 일대가 휴먼타운 시범지역으로 추진되고 있다.

문 구청장은 "살던 곳을 전면 철거하고 고층 아파트를 짓겠다고 하는 것은 투기적 욕심이 가세한 것"이라며 "최근에는 주민들도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았다는 걸 알고 재개발·재건축 대신 휴먼타운으로 해 달라는 요구가 적잖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대문구를 먹여 살릴 산업적 거점으로는 역시 신촌 일대를 꼽았다. 문 구청장은 이미 연세대와 함께 신촌을 특색있는 대학문화권으로 변신시키기 위한 구상을 마련하고 있다. 이 작업에는 송도신도시 등을 구상했던 연세대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한 의료관광 사업도 검토 중이다.

문 구청장은 "유흥가라면 신촌 외에도 많은 곳들이 있으므로, 이제는 신촌만의 아카데믹한 컨셉으로 승부해야 한다"면서 "또 세계적인 수준인 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한 의료관광을 위해 특급 호텔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연고전 시기에는 연세대~신촌로터리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을 토대로 향후 상시적인 `차 없는 거리`로의 전환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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