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살아남아야 한다" 생존전략 짜내는 항공업계

여객 수요 잡기 위해 '무착륙 관광비행' 콘텐츠 강화
직무 체험 프로그램·승무원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도 등장
"코로나19 영향 벗어날 때까지 짜내고 짜내야 하는 상황"
  • 등록 2021-05-16 오후 3:22:52

    수정 2021-05-16 오후 9:37:55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생존전략을 짜내고 있다. 항공업계는 2024년이나 돼야 코로나19 전 항공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버티기 중이다. 항공업계는 그나마 여객 수요 확보에 숨통을 터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확대하거나 아예 새로운 콘텐츠 만들기에 나섰다.

에어부산의 무착륙 학습비행 진행 모습. 남성초등학교 학생들이 기내 서비스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에어부산)


대형 항공사·LCC,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확대

항공사들은 그야말로 생존기로에 섰다. 대형항공사는 화물을 위주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저비용 항공사(LCC)는 그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16일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5개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6502만7063명으로 전년(1억5767만3444명)보다 59%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무착륙 관광비행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기내식 등 비행 콘텐츠를 이용한 새로운 방안을 기획해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이달 호주 대사관, 호주 관광청과 함께 세 차례 호주를 테마로 한 A380 무착륙 관광비행을 운항한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부산, 후쿠오카, 제주 상공을 약 3시간 비행하는 스케쥴이지만 호주를 다녀오는 기분을 낼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와 게이트에서 호주 대사관의 마스코트인 코알라 코코와 기념 사진을 찍는 코너를 마련했다. 호주 대사관과 호주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친환경 텀블러 킵컵과 메신저 백, 호주를 대표하는 분다버그 음료 세트, 호주 내추럴 그란츠 치약 등 기념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아시아나는 다음달엔 ‘대만’을 콘셉트로 한 무착륙 관광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LCC) 중에는 에어부산(298690)이 무착륙 관광비행에 가장 적극적이다. 인천국제공항 뿐만 아니라 지방 공항에서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운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에어부산은 이달부터 김해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서 무착륙 관광비행을 시작한다. 부산에서도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는 장점을 들어 홍보에 나섰다. 또 업계 최초로 ‘무착륙 학습비행’을 선보였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로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 기회를 누리지 못한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초중고 학생을 위해 △A321-200 항공기 기내를 똑같이 재현한 목업(MOCK UP) 시설 체험학습 △운항·캐빈승무원, 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직무소개 △유니폼 시착 및 기내서비스 체험 △무착륙 비행체험 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무착륙 비행체험은 김해국제공항에서 포항, 강릉, 서울을 거쳐 다시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2시간 비행으로 학생들이 기내에서 기내 방송 및 서비스 체험 등 실제 캐빈 승무원의 직무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오픈한 기내식 카페 ‘여행맛’ 모습 (사진=제주항공)


훈련센터서 체험 프로그램 진행·승무원 근무하는 기내식 카페

티웨이항공(091810)은 지난해 11월 티웨이 항공훈련센터를 완공했고 지난 2월 직무 체험 프로그램인 ‘크루 클래스’를 오픈했다. 김포공항 화물청사 내 티웨이항공 훈련센터는 비상탈출, 화재진압, 응급처치, 객실 서비스 등 다양한 목적별 실습실을 갖췄다. 티웨이항공은 훈련센터 내에서 항공사 전반에 대한 소개, 직무에 대한 소개 및 전반적인 안전과 서비스 체험 등 세분화된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티웨이 크루 클래스 외에 실제 항공기에 탑승하는 비행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비행 중 객실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기내방송, 기내식 및 유상 판매 서비스, 비정상 상황 대처 등 다양한 실습 체험이 가능하다.

제주항공(089590)은 지난달 말 서울시 마포구 AK&홍대에 승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 ‘여행맛’을 열었다. 여행맛은 7월 28일까지 약 3개월 운영된다. 기내식 카페에서는 불고기덮밥, 흑돼지덮밥, 파쌈불백, 승무원 기내식 등 기내식 인기메뉴 4종을 객실 승무원들이 고객들에게 제공해 비행기를 타고 여행가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커피를 포함한 각종 음료도 직접 제조해 판매한다. 카페에서는 제주항공 굿즈도 판매하며 타로카드, 풍선 서비스 등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의 기내 특화서비스 체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2일 hy와 협업해 ‘랜선여행 푸드박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악재를 맞은 상황이고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날 때까지 생존을 위해 버티는 수밖에 없어 여러 강구안을 짜내고 있다”며 “LCC업계 경우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데 사실 정부지원이 없으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한시적이라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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