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정수장학회 관련 입장

  • 등록 2012-10-21 오후 4:30:21

    수정 2012-10-21 오후 4:30:21

[이데일리 권욱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야당의 정치공세”라며 “정수장학회 이사진이 해답을 내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1일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에 대해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며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이고, 어떠한 정치활동도 하지 않는 순수한 장학재단”이라고 언급했다.

또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을 일축하며 “정수장학회 이사진 스스로 명칭변경 등 해답을 내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수장학회 관련 박 후보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정치 시작한 이래 원칙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습니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 잡고 원칙이 바로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1962년 우리나라 정말 어려웠던 시절에 정수장학회가 설립되었습니다. 국가의 미래는 인재 양성에 달려있고 가난하지만 능력있는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어야만 그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확고한 의지로 설립된 장학재단입니다.

그후 반세기 동안 연인원 38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인재들이 정수장학회의 장학금으로 무사히 학업 마칠 수있었습니다.

그렇게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지금 각계 각층에서 우리나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고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대한 정수장학회와 장학생들의 헌신과 기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선을 앞두고 장학회가 마치 큰 문제가 있는것처럼 정치 공세의 대상이 되면서 장학회의 설립취지와 장학생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와 혼란이 그동안의 순수한 노력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서 몇가지 잘못 알려진 부분 있습니다. 먼저 정수장학회는 개인의 소유가 아닌 공익 재단이며 어떠한 정치활동도 하지않는 순수한 장학재단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수장학회가 저의 소유물이라던가 저를 위한 정치활동을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이기 때문에 모든 활동에 있어서 정부와 교육청의 감독과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공익재단으로서 다른 의도를 가진 사업을 조금이라도 벌인다면 관련기관에 의해 드러날 수밖에 없는 투명한 구조입니다.

그런 장학회가 저에게 정치자금을 댄다던지 대선을 도울것이라던지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공익재단 성격을 잘 알지 못하고 말하는 것이거나 알고도 그렇게 주장한다면 그것은 정치적 공세일 뿐입니다.

실례로 지난 10년 동안 민주당 정권 내내 문제점을 파헤쳤고 최근 곽노현 교육감 재임 당시 서울시 교육청에서 감사 까지 진행했지만 전혀 문제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운영되어 왔습니다. 만약 비리가 있다면 벌써 감독기관에서 모든 것을 동원해서 압박을 했을 것입니다.

재단 운영을 맡고 있는 분들에 대해 야당이 공격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어느 재단이나 설립자의 뜻을 잘 아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재단이 그렇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이사진들이 부정부패에 관련이 되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 하지만 설립자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정치공세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때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직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수장학회야말로 그 어떤 장학회보다 깨끗하고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둘째로 정수장학회에 대해 고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가 이름만 바꾼 것으로 알고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 진 것입니다. 김지태씨가 헌납한 재산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의 독지가 뿐 아니라 해외 동포까지 많은 분들의 성금과 뜻을 더해 새롭게 만든 재단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김지태는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을 받은 분이었습니다. 4.19때부터 이미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랐고 분노한 시민들이 집 앞에서 시위를 할 정도였습니다. 그 후 5.16때 부패혐의로 징역 7년형을 구형받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 헌납의 뜻을 밝혔고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등의 주식을 헌납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당시 김지태씨가 헌납한 부산일보와 문화방송의 규모는 현재의 부산일보와 MBC의 규모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부산일보는 당시 자본이 무려 980배나 잠식되어 자력으로 회생하기 힘들정도의 부실 기업이었습니다. MBC 라디오 방송만 하던 작은 규모였습니다.

오히려 너무나 견실하게 성장을 해서 규모가 커지자 지금 같은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2005년도에 장학회를 떠난 이후 장학회와 어떤 관계도 없고 무엇을 지시하거나 건의할 위치에 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장학회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저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장학회와 관련해서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를 위해 장학생을 배출하면서 노력해 온 정수장학회가 마치 비리에 연루되어 있고 의혹이라도 있는 것처럼 오해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장학회의 본래 설립 취지와 그동안 헌신했던 분들과 수많은 장학생들의 명예까지 훼손될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저는 장학회가 설립취지를 더욱 살리고 우리 사회에 더 많은 기여와 봉사를 하기 위해서라도 장학생들에게 자긍심을 되돌려주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대답을 장학회 스스로 내놓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정수장학회가 정치적인 논란의 중심에 서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져다 주고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정수장학회의 이사장과 이사진은 정수장학회가 더이상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고 국민적 의혹이 조금도 남지 않도록 국민 앞에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혀서 국민들에게 해답을 내놓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아버지께서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신 것도 제가 이사장 물러난 것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정수장학회가 더이상 의혹을 받지 않고 공익재단으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이사진에서는 장학회 명칭을 비롯해서 모든 것을 잘 판단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이제 이 문제로 더이상 여야간 정쟁과 반목 이런 것이 커지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대선에서 정책이 실종되는 일 없어져야 합니다. 그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불행입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 저 개인의 이득 추구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고 정치를 마감할때까지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오직 국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갈 것입니다. 그것이 저의 정치 소신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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