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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7일 해외경제포커스 ‘아세안 국가의 대외무역 현황 및 향후 발전방향’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중국과 아세안 5국 간의 협력관계가 다소 정체되면서 한국 및 일본과는 경제협력 관계가 보다 밀접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세안 5국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이 포함된다.
아세안 5국은 2010년대 들어 중국에 대한 수출입이 빠르게 증가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국가들이 아세안 5국 전체 수출의 40~50%를 차지한 반면 중국 비중은 한 자리 수에 머물렀다.
그런데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변수가 부각되면서 중국과 아세안 5국 간의 관계도 변화되는 조짐이다. 2017년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아세안 5국의 수출이 최근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인데, 이는 대(對) 중국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017년 3분기 당시 20%를 상회한 인도네시아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 대표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역내 생산기지로서 역할이 부각될 아세안 5국과 강화된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정책적 지원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의 베트남 진출 경험을 활용해 여타 아세안국으로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