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골든타임 확보로 인명사고 확 줄인다

ETRI, 교통사고 시 자동 구조요청 단말 개발…충격·기울기·평균속도·바퀴회전 등 복합요소 고려 사고 판단
충격감지 센서내장…스마트폰, 블랙박스, 내비게이션용 단말 7종 개발
  • 등록 2019-02-19 오전 8:56:00

    수정 2019-02-19 오전 8:56: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교통사고 발생 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긴급 구난(救難) 서비스용 단말을 개발했다.

이콜(e-Call) 서비스 개념도. 그래픽=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량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긴급구난체계(e-Call) 표준 및 차량단말 개발’ 과제 결과로 긴급 구조 서비스(Emergency Call·e-Call)를 지원하는 단말기 7종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콜(e-Call)은 교통사고가 나면 차량 내 탑재된 블랙박스나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이 사고를 인식, 관제 센터에 차량 위치 등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연구진은 이 단말로 향후 촌각을 다투는 환자의 골든타임을 이전보다 빠르게 확보할 수 있어 사망률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TRI는 지난 2015년 팅크웨어㈜, ㈜지아이티, ㈜핸디소프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성균관대학교, (사)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와 함께 이콜(e-Call) 서비스 기술 표준 개발 및 애프터마켓용 단말 개발을 진행해 왔다.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이콜 단말은 이들 연구진의 공동 연구 결과물이다.

기존 유럽에서 출시된 이콜 서비스는 휴대폰의 문자메시지(SMS) 서비스 통신 기능을 이용, 사고 신고를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음성 통신망이 아닌 데이터 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송·수신하는 방식을 택했다. 더 빠른 사고 신고가 가능하고 블랙박스에서 사고 순간의 사진도 함께 보내려면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단말기가 사고를 인식, 관제센터에 구조신고 정보를 보내면서 긴급 구난 절차가 시작된다. 이때 탑승자가 구조요청 버튼을 누를 수도 있다. 관제센터에서 긴급 구난을 위해 연락을 해도 장시간 응답이 없거나 통화를 해 사고 확인이 되면 실제 사고로 판단, 본격적으로 긴급구난 단계별 대응이 시행된다. 만일 실제 사고가 아니라면 서비스 시행을 거절하면 된다.

사고 인식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기존 제품은 단순히 에어백 터짐 유무에 따라 사고 여부를 판단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처럼 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을 탐지하는 센서가 내장된 각종 기기를 통해 관제센터는 사고가 일어난 위치정보와 탑승객수, 사고차량의 유종(油種) 등을 손쉽게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이 개발한 단말기는 충격감지 외에도 기울기 변화를 통해서도 사고를 판단한다. 일정 시간 내 차량의 속도가 큰 폭으로 변하거나 차량 뒤집힘 여부, 바퀴별 회전 상황 등 복합적인 변수를 통해 사고를 판단하는 것이다.

아울러 단말 장치가 스스로 초기 설정 값을 조절해나가기 때문에 차량 운행을 하면 할수록 더욱 똑똑하게 판단을 내리게 된다. 특히 연구진은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 개발로 이콜 시스템이 내장돼 있지 않은 차량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설명했다.

ETRI는 이 기술 개발로 사고 발생 시 자동감지와 자동 접수, 정확한 사고 위치 확인이 가능함에 따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RI는 과제를 통해 개발된 단말기를 우정사업본부의 택배 차량 21대를 대상으로 충남 금산, 충북 옥천, 영동지역에서 실제 실증도 거쳤다. 연구진은 기술 이전을 통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사업총괄 책임인 ETRI 김형준 표준연구본부장은 “이콜 단말 장착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향후 단말 장착을 의무화하는 국내 관련 법제도의 정비와 콜백(call back) 기능 업무를 수행할 관제 센터의 구축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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