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죽으려고 야산 갔다 초등생 살해"…우발적 범행 주장

  • 등록 2020-01-01 오후 1:00:19

    수정 2020-01-01 오후 1:00:1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1989년 7월 발생한 초등생 살인사건 등 일부 사건의 범행 경위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에 지난해 9월 자신이 저지른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강간 등 성범죄를 자백하면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의 범행 경위를 털어놨다.

이 사건은 1989년 7월 7일 낮 12시30분께 화성 태안읍에서 김모(당시 8세)양이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김양의 사건은 실종사건으로 여겨졌지만, 이춘재는 김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경찰에 “그냥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살하려고 야산에 올라갔는데, 한 어린이가 지나가길래 몇 마디 대화하다가 일을 저질렀다”며 “목을 매려고 들고 간 줄넘기로 어린이의 양 손목을 묶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기남부청에 마련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사진=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현재 재심 절차가 진행 중인 ‘8차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춘재는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 중 대문이 열려있는 집이 보였고 방문 창호지에 난 구멍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는데 여자가 자고 있어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양(당시 13세)이 집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씨(52)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복역하다 2009년 가석방됐다.

그러나 이 사건 또한 이춘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윤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춘재는 일부 사건의 범행 경위에 대해서는 입을 열면서도 구체적인 동기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회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이춘재가 밝힌 범행 경위 또한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기 위한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본부는 최근 이춘재를 추가 입건하는 등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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