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교육부의 수정 승인 발표 직후 교학사 교과서 최종본을 분석한 결과 여전히 오류가 많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교학사 교과서에서 △인명·지명·연도·단체명·사건명 등 기본적인 오류 140건 △편향적인 해석과 노골적인 역사왜곡 129건 △전재·표절 등 과도한 베끼기 22건 △표기·번역·출전 오류 66건 등 모두 357건의 오류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연구소가 분석한 부분은 근현대사 부분에 국한돼 전근대사를 포함할 경우 오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승만을 미화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할을 축소·왜곡한 부분 등 뉴라이트의 정치적 의도가 담긴 내용들은 명백한 오류조차 수정되지 않았다”며 “그 밖에 사실관계에 있어 충격적인 오류도 다수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3일 교육부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한 수정·보완 작업을 마무리한 가운데, 교학사가 교육부의 수정사항을 반영하지 않은 교과서를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 최종본에는 지난해 12월 24일 추가 수정안을 제출, 삭제하겠다고 한 인촌 김성수와 관련한 ‘이야기 한국사’(292쪽) 서술이 그대로 인쇄됐다. 현행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서는 교과서 내용이 교육부가 승인한 것과 다르면 ‘검정 취소’까지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