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출 부진에 발목 잡힌 애플…'가격인하' 승부수 먹힐까

전체 매출 60% 아이폰 매출 15% 급감
中소비자 고가 논란에 중저가 제품 이동
아이폰 해외 판매 가격인하 결정 승부수
"애플주가 추가우려 제한적…반등 할 것"
  • 등록 2019-02-02 오전 11:30:00

    수정 2019-02-02 오전 11:30:00

중국 상하이에 있는 애플 스토어 매장 전경(사진=AFP)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베블런 효과’라는 게 있다.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줄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베블런이 자신이 쓴 ‘유한계급론’에서 성공을 과시하고 허영심을 만족하는 과정에서 사치가 일어난다고 주장하면서 유명해진 말이다

미국 자본시장 공룡으로 꼽히는 애플은 어쩌면 베블런 효과를 가장 잘 아는 기업일지 모른다. ‘명품 전자제품’을 표방하며 내세운 고가 전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다.

세계 자본시장판을 흔들며 승승장구하던 애플의 발목을 잡은 것은 거대 클라이언트인 중국이다.

애플의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총 매출액은 843억 달러(94조3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320억 달러로 6% 줄었다.

웨어러블, 아이패드, 맥 등의 제품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 17%, 9% 증가했지만 아이폰 매출액이 15% 감소한 점이 뼈 아팠다. 특히 중국 매출이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아이폰 가격이 최대 1350달러까지 오르자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의 중저가 상품으로 갈아탄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줄었지만 타 제품군의 판매가 늘었다고 애써 긍정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지만 이번 실적이 장기적으로 우리 사업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이 애플 총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아이폰 판매 부진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애플이 제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대목이다.

쿡 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의 해외 현지 가격을 1년 전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면서 “각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애플 주가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19년 2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 550억~580억달러를 제시했다. 전분기대비로는 30~35% 감소로 2016~2018년 각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추가적인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며 서비스 매출비중 확대로 수익성 방어도 가능할 것”이라며 “2019년 2분기 가이던스가 컨센서스 범위 안에 있어 우려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가이던스 하향의 주요인이던 중국 매출이 지난달부터 회복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우려가 제한적인 현재 상황에서는 반등에 무게중심을 둔 투자전략이 합리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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