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은 최근 인건비가 급등하고 있는 ‘세계의 공장’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태국, 베트남, 등으로 이뤄진 인도차이나반도 메콩강 경제권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메콩강은 길이가 한반도 4배인 4800km로 유역 면적이 81만㎢(약 2450억평)에 달하는 풍부한 유량을 보유하고 있다. 수력발전, 수자원 관리 등 개발 수요가 높을 뿐만 아니라 목재, 광물자원도 상당하다.
메콩강이 지나는 5개 국가(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는 연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메콩강 경제권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13억명)과 인도(11억명)을 잇는 연결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6억명)까지 합하면 총 30억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의 진출 교두보이자 투자의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수출 요충지인 메콩강 경제권을 차세대 수출기지로 낙점하고 잇따라 진출 계획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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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이 150억엔(약 1710억원)을 투자해 방콕 북동부 프라친부리 지역에 마련한 새 공장에서는 지난 4월부터 신흥국 시장용 다기능 프린터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캐논으로서는 세계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태국 공장 건설을 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타라이 회장은 “태국, 베트남 등 5개국으로 이뤄진 메콩강 경제권을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베트남-미얀마간 동서 경제 회랑(Corridor)과 태국-중국간 남북 경제 회랑이 정비된다면 메콩강 경제권에서 생산된 제품이 인도양을 통해 중동과 유럽 등지로 쉽게 실어나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구역을 넘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메콩강 경제권에 생산거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생산거점으로서 메콩강이 지닌 이점을 강조했다.
캐논은 태국 공장을 중국 쑤저우(蘇州) 공장에 맞먹는 주요 거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쑤저우 공장은 컬러복합기 등을 생산하는 캐논의 사무기기 최대 공장이다.
미타라이 회장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철수하거나 생산을 줄일 생각은 없다”며 “중국에 생산이 집중되는 데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논 외에도 많은 일본 기업들이 메콩 경제권의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고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은행은 최근 일본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라오스 당국과 협력해 일본기업의 투자 협상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즈호은행은 지난해 12월에는 라오스 최대은행과 기업 대출·결제 등 제휴를 맺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지난 4월 560만달러(약 63억원)를 투자해 메콩 경제권에 인테리어 내장재 제조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고 니콘은 라오스에 디지털 카메라 공장을 건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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