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회고록서 "2009년 심각한 폐질환"

  • 등록 2015-01-30 오전 9:09:13

    수정 2015-02-02 오후 4:59:11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과거 폐질환을 앓았다고 밝혔다.

29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통령의 시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2월 주치의로부터 심각한 폐질환을 진단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걱정하는 말을 하거나 표정을 지으면 안된다”며 “아내에게만 발병 사실을 알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회고했다.

당시는 세계 금융위기로 한국 경제도 어려웠던 시점이었다. 정국이 불안해질 것을 우려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폐질환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그는 비타민을 먹는 것처럼 위장해서 약을 먹고 안색이 어두워 보이지 않도록 부인 김윤옥 여사가 쓰던 화장품으로 화장도 했다고 고백했다. 연설 중에는 3분마다 한 번씩 나오는 기침을 멈추도록 주치의가 별도의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폐질환이 심한 가운데서도 테니스 라켓만은 놓치지 않았다. 그는 “입맛도 떨어지고 약에 취해 몹시 힘들게 지냈으나 강행군을 계속했다”며 “테니스도 횟수는 줄였지만 빠뜨리지 않았다”고 회고록에 썼다. 이어 “주치의가 테니스장까지 따라 나와 무리하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내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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