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호텔서 숨진 20대 여성…'만삭 아내 살인사건'과 닮았다

  • 등록 2024-04-30 오전 9:39:48

    수정 2024-04-30 오전 9:39:4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서울 강남의 한 호텔 객실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함께 있던 남성이 ‘약에 취해 깨어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하면서 진위 파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18일 서울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에 신고는 함께 있던 20대 남성 A씨가 했는데, 이 남성은 마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객실로 들어가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 전까지 두 사람 말고 객실로 들어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마약을 했는데 정신이 들고 보니 여성이 욕조에 숨져 있었다. 기억나는 게 없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익사 가능성이 높다”는 1차 구두 소견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특히 여성의 시신에서 멍과 상처는 있었지만, 강제로 익사시켰을 때 나타나는 저항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1년 있었던 ‘만삭 아내 살인사건’과 유사하다. 당시 아내가 욕조에서 질식사했고 집에 드나든 유일한 사람인 남편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대법원이 직접 증거가 부족하다며 파기 환송하는 등 5심에 걸친 끝에 겨우 유죄가 확정됐다.

경찰은 A씨를 폭행치사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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