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서 시조가…” 대가야 건국신화 단서 고성서 발굴

대가야 시대묘 출토
난생설화 밑바탕.. 학술적 의미
가야 건국신화 재조명 발단될 듯
  • 등록 2019-03-20 오전 9:08:17

    수정 2019-03-20 오전 9:08:17

토제방울이 출토된 제5-1호 석곽묘 전경(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대가야 시대 소형 석곽묘 10기와 석실묘 1기가 출토했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사적 제79호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진행하던 발굴조사에서 5세기 말부터 6세기 초 사이에 조성된 대가야 시대 소형 석곽묘 10기와 석실묘 1기를 확인했다. 가야 시조가 탄생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 6종이 새겨진 직경 5cm가량의 토제방울 1점과 소형 토기, 화살촉, 어린아이 두개골 편 등 유물도 함께 나왔다. 고령군은 이날 오후 2시 발굴 현장에서 출토 유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1호 석실묘는 6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고령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이른 시기의 횡혈식 무덤이다. 대가야 시대의 묘제는 수혈식(구덩식)에서 횡혈식(굴식)과 횡구식(앞트기식)으로 바뀌는데, 이러한 변천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매우 큰 학술적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유물은 5세기 말경 조성된 대가야 소형 석곽묘에서 나온 토제방울 1점이다. 어린아이가 묻힌 이 석곽묘 규모는 길이 165cm, 너비 45cm, 깊이 55cm 정도다. 조성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당시 유물의 부장양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토제방울 외에 소형 토기 6점, 쇠 낫 1점, 화살촉 3점, 곡옥 1점 등과 어린아이의 치아와 두개골 편이 함께 출토했다. 함께 묻힌 토기나 철기가 대가야 물품인 것으로 보아 생활용품으로 제작된 이 토제방울 역시 대가야의 것으로 추정한다.

직경 5cm가량의 토제방울에는 거북, 관을 쓴 남자, 춤추는 여자,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 등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6개의 독립적인 그림(선각그림)이 방울 표면에 선으로 새겨져있다.

각각의 그림은 하나하나가 가락국기에 나오는 건국신화의 내용과 부합되어 대가야 건국신화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문헌에서만 나오던 건국신화의 모습이 유물에 투영되어 발견된 최초의 사례다. 이번 토제방울에 새겨진 그림을 통해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나오는 건국신화는 더 이상 금관가야만의 전유물이 아닌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로 알에서 시조가 태어났다는 난생설화는 가야지역 국가들의 공통적인 건국신화에 담긴 핵심요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토제방울에 새긴 그림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여러 가야의 건국신화를 재조명할 증거자료로서 우리나라 고대사 특히 가야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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