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빈 살만에 카슈끄지 살해 책임 물을수도…"최종결론은 20일"(종합)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현장 방문길에 전화통화
빈살만에 책임 묻는 일 "가능하지만 아직은 일러"
"20일께 완전한 CIA 보고서 받을 것"
전용기 탑승전 사우디와 전략적 관계 유지 방침 시사
  • 등록 2018-11-18 오후 5:21:12

    수정 2018-11-18 오후 5:21:12

반체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 미국 민주당원들이 지난달 19일 워싱턴DC에서 사우디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 보고를 받고 관련 논의를 가졌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CIA 최종 보고서는 오는 20일 발표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현장 방문을 위해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지나 해스펠 CIA 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로 빈 살만 왕세자의 카슈끄지 살해 지시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빈 살만 왕세자 지시로 카슈끄지가 살해된 것으로 CIA가 결론을 내렸다는 미국 언론 보도들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통화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으나 “대통령은 CIA를 신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에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카슈끄지 살해 책임을 묻는 CIA 평가에 대해 “가능하다”면서도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월요일이나 화요일, 앞으로 이틀 안에 완전한 보고서를 받아보게 될 것”이라며 “거기엔 누가 (살해를) 했는지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 보고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연루됐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그가 추진해 온 중동 정책 역시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이란 제재 등과 관련해 사우디의 협력이 절대적인 상황이어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와 강한 유대를 유지하려는 자신의 입장과 사우디 처벌을 요구하는 의회 및 세계적 압박 강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고 보도한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건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전용기 탑승에 앞서 “아직 보고받은 바가 없다. 현재로선 그(빈 살만 왕세자)가 역할을 하지 않았다(지시하지 않았다)고 들었다.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일자리와 경제 발전 측면에서 진정으로 뛰어난 동맹국”이라며 사우디를 추켜세운 뒤, 향후 많은 것들을 고려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사우디 정부의 살해 은폐 시도에 “최악”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바 있다. 그러면서도 사우디 왕가에 대해선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의 사우디 무기판매 중단 요구에도 반대의 뜻을 거듭 내비쳤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빈 살만 왕세자의 책임 여부와 관계 없이 사우디와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그의 왕위 계승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CIA도 보고 있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 책임이 확정될 경우 실질적인 제재가 가해질지는 의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관리 21명의 비자를 취소했다. 연루자 17명에 대해서도 계좌를 동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