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시간만 5시간…참혹한 복수극 '이 불안한 집' 내달 초연

영국 극작가 지니 해리스 작품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 3부작' 재해석
김정 연출…26일 오후 2시 티켓 오픈
  • 등록 2023-07-21 오전 10:51:59

    수정 2023-07-21 오전 11:00:1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은 연극 ‘이 불안한 집’을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4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이 불안한 집’ 콘셉트 이미지. (사진=국립극단)
‘이 불안한 집’은 아이스킬로스의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새롭게 해석한 영국 극작가 지니 해리스의 작품이다. 2016년 영국 시티즌스씨어터세어 초연했다. 스코틀랜드 비평가협회 최우수 희곡상, 최우수 연출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한국 초연 연출은 연출가 김정이 맡았다. 김정 연출은 2017년 동아연극상 수상 이래 도전적이고 세련된 연출력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국립극단은 러닝타임 5시간, 출연 배우 15명의 압도적 스케일을 지닌 대작을 국내에 처음 소개해 동시대 세계적 연극 흐름을 공유하고 현대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나눈다. 출연 배우들은 20~70대의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 풍부한 무대 경험을 지닌 노련한 배우부터 신선한 매력을 가진 젊은 배우까지 한데 어우러져 조화로운 앙상블 속에서도 강렬한 캐릭터성을 보여준다.

작품의 원작인 ‘오레스테이아 3부작’은 아이스킬로스가 만년에 내놓은 비극이다. 기원전 458년 고대 그리스 최대의 축제이자 가장 영향력 있던 디오니소스 축제 비극 경연 대회에서 그에게 13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을 안겨주었다. 사랑하는 딸을 제물로 바친 아가멤논 왕가에서 펼쳐지는 가족 간의 분노와 반복되는 참혹한 복수를 담았다.

오늘날 ‘막장 드라마’를 능가하는 패륜적인 전개에 작가는 ‘정의란 무엇인가’, ‘누구의 행위가 정당한가’ 등의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니 해리스 작가는 원작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 3부에 제3의 시공간에 존재하는 새로운 인물 오드리를 추가했다. 작가는 ‘현대 가족에게까지 대물림되는 크고 작은 복수의 역사’와 ‘복수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한다.

김정 연출은 “15명의 배우 개개인이 가장 강력하게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무대로 끌어내 배우의 역량만으로도 꽉 차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며 “이런 방대한 이야기를 버틸만한 힘이 연극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 3만~6만원.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오는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은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 한글자막 기기, 무대 모형 터치투어, 이동지원 등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회차로 운영한다.

연극 ‘이 불안한 집’ 콘셉트 이미지. (사진=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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