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시멘트 걷어내고 나무 심으니..멸종위기 생물 서식지로

서울시, 한강변 콘크리트 호안 철거 사업 내년 완료 예정
수풀 형성해 생물 서식공간 확보해 생태계 형성 도움
  • 등록 2024-01-08 오전 9:45:44

    수정 2024-01-08 오전 9:45:44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천연기념물 수달과 맹꽁이, 삵, 수리부엉이가 서식하는 한강. 서울시의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한강의 자연 회복성이 불러온 효과다.

콘크리트 호안(왼쪽)에서 자연 호안(오른쪽)으로 탈바꿈한 광나루한강공원.(사진=서울시)
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이 사업의 핵심인 한강 변 인공 호안 철거 작업의 진척도를 올해 89% 달성할 예정이다.

호안은 강이나 바다 기슭이나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구조물이다. 그간 한강 변 호안은 대부분이 콘크리트 인공구조물로 조성했다. 한강 변 전체 호안 길이는 82㎞이다. 여기서 자연형 호안으로 변경할 수 있는 구간이 57.1㎞이다. 나머지 24.9km 구간은 접안시설이 있거나 교량이 지나가는 등 안전상 이유로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할 수 없다.

시는 작년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일환으로 대상지 인공 호안 철거 작업을 본격화했다. 그 결과 작년까지 한강 호안 82%인 46.9㎞ 구간이 자연형 호안으로 탈바꿈했다.

이 작업을 올해 89%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시 계획이다. 올해는 망원한강공원 ‘홍제천합류부~성산대교’, ‘서강대교~마포대교’ 2.0㎞ 구간과 강서한강공원 ‘서남물재생센터~가양대교’ 2.0㎞ 구간이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된다. 시는 내년까지 나머지 6.2㎞를 복원해 한강 전체를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한강생태공원에서 목격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삵.(사진=서울시)
콘크리트 호안을 걷어낸 자리에는 흙과 모래를 깔고 물억새 등 수풀을 심었다. 수변 완충지대를 확보해 생물 서식공간을 마련하고, 나무 장대를 설치해 조류가 휴식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강가 비탈면에는 물억새 같은 물과 친밀한 식물을 활용해 자연 그대로 하천 생태계를 형성하는 기능을 돕는다.

이로써 하천 생태계가 되살아나 한강 서식 종과 생태계 다양성이 증가하고, 수변 경관을 향상해 물과 사람 그리고 자연이 살아가는 공간을 조성하는 게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다.

아울러 시는 올해 한강 변에 나무 7만주 더 심어 푸른 한강공원을 만드는 데 한강숲 사업도 주력한다. 작년 나무 8만주를 심어 한강공원은 모두 나무 358만 그루가 식재돼 있다.

조성된 지 평균 18년이 지난 여의도샛강, 강서습지, 고덕수변, 암사, 난지 등 5개 한강생태공원은 재정비한다. 한강생태공원은 일반 한강공원과 달리 생태계가 스스로 변화·발전하며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생태 안정을 이루지만 시민 이용과 침수 등으로 안정성이 저해되기도 해서 정비가 필요하다.

이밖에 한강과 지천 합류부에 ‘놀빛 광장’을 조성한다. 올해 중랑천을 시작으로 내년 안양천, 성내천, 홍제천으로 확대한다. 조성된 지 30년이 지난 잠실한강공원 수영장을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조성해 올해 상반기 개장한다.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도 적용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시는 한강과 사람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고 한강 자연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인공 콘크리트 호안을 자연형 수변으로 탈바꿈하는 사업, 다양한 나무를 심어 한강에 푸른 숲을 조성하는 사업 등을 지속 추진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한강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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