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이란과 '韓비핵화' 협력 여지 만든 것 의미"

기내간담회.."이란 대통령의 비핵화 발언, 상당히 이례적"
  • 등록 2016-05-04 오전 11:00:00

    수정 2016-05-04 오전 11:09:01

[테헤란(이란)=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통일에 대해 공감을 표한 것과 관련, “앞으로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아마 이번 이란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흘간의 이란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테헤란에서 서울로 향하는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기내간담회를 열어 “이란은 아시다시피 전통적으로 북한하고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로하니 대통령이) 이런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가 크다”며 이처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라든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로하니 대통령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야기가, 점심때 단둘이 테이블에 앉게 됐을 때 집중적으로 많이 나왔다”며 “로하니 대통령이 ‘어떠한 핵개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얘기했고, 또 ‘한반도 평화 통일을 지지한다’는 것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가 불안감이 생기고 이렇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얘기도 여러 번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일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변화를 원한다.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개발도 반대한다”며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을 표하며 사실상 우리와 ‘대북공조’에 나서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과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며 모든 핵무기에 반대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긴 했으나, 그동안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온 데다, 한국 정상을 코앞에 두고 한 발언이어서 주목됐다. 이란 측 참모들도 로하니 대통령의 언급이 너무 강해 내심 놀랐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란의 ‘벨라야트 이 파키르’(최고지도자)이자 가장 높은 성직자를 의미하는 ‘아야톨라’ 지위의 알리 하메네이와도 회동했으나 북핵 문제와 관련한 직접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메네이가 이슬람권의 종주국을 자처하며 시아파의 맹주로 군림하는 이란의 명실상부한 권력서열 1위인 만큼 두 사람 간 면담 자체만으로도 대북압박 효과는 적지 않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만남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며 “(하메네이는) 유머도 있었고, 그래서 상당히 좋은 분위기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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