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배양육 상품화 기대…본격 매출 발생할 것”

정일두 심플플래닛 대표 인터뷰
풀무원·네슬레와 배양육 안전성 등 테스트 진행 중
가공식품 원재료로 B2B 공급…"상품화 가장 앞서"
배양액 가격 99% 낮춰 판매…북미지역 진출 추진
  • 등록 2024-02-13 오전 9:46:00

    수정 2024-02-13 오전 9:46:00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오는 2025년 배양육 상품화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풀무원(017810)·네슬레 등 식품 기업들이 만드는 가공제품에 우리의 배양육으로 만든 식품 원료가 들어갈 수 있도록 안전성 등 여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일두 심플플래닛 대표는 지난 2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상품화에 성공하면 본격적으로 배양육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일두 심플플래닛 대표.(사진=심플플래닛)
심플플래닛은 지난 2021년 4월 설립된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 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을 높인 배양육 개발에 성공했다. 소·돼지·닭·오리·광어 등의 근육, 지방, 혈관 등 원하는 조직의 영양소만 담겨있는 부분을 길러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풀무원과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배양육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동일 무게로 비교하면 우리의 배양육에 담긴 단백질 함량이 일반 고기보다 3배 이상 많고, 우유에 비해서는 16배 이상 많이 들어있다”며 “풀무원과 싱가포르에 위치한 네슬레 아시아 헤드쿼터(HQ)와 계약을 맺고 육류 조직을 배양해 주기적으로 보내 육류 조직의 안전성, 열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현재 국내 스타트업 중에 배양육 상품화에 가장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일반 소비자가 접하는 고기 형태와 식감까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기업간거래(B2B)로 공급하는 전략”이라며 “맛과 영양성분으로만 접근해 훨씬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포를 길러내는 배양액 가격을 대폭 낮추는 기술도 개발했다. 현재 다수 업체가 배양액 소재로 의학 연구 등에 쓰이는 소태아혈청을 사용하는데 워낙 고가라 대량 생산에 난관을 겪고 있다. 심플플래닛은 사람이 먹는 유산균을 키웠던 배양액을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단가를 낮췄다.

정 대표는 “기존 방식으로 만드는 배양액은 1리터(L)당 62만원 수준인데, 우리는 1500원까지 가격을 낮췄다”며 “이달 국내 배양육을 개발하는 다른 스타트업에 처음으로 배양액을 판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심플플래닛은 생산시설 건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 성수동에 3000L 규모의 세포 배양 바이오 리액터가 포함된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짓고 있다. 완공되면 한달에 3톤 이상의 배양육 시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심플플래닛은 현재 배양육 개발과 더불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의 식품 브랜드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놀라, 오트밀, 파우더죽 등의 간편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정 대표는 “브랜드 출시 3달이 지난 현재 월 2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브랜드로 일단 시장에 진입한 후 나중에 배양육 상품화에 성공하면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배양육 제품 판매 승인이 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과 캐나다에 내년 1월 현지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여러 번의 창업을 거치면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환경, 식량 안보 등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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