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울때 사 볼까'…엔터주 쇼핑 나선 기관·외인

SM·YG, 승리스캔들 이어 오너 이슈 재점화
승리 트라우마에 개미들 SM·YG 주식 처분
外人은 SM, 기관 YG 매수세 올리며 '관심'
"저점 매수·경영 개선 등 목적 달성이 핵심"
  • 등록 2019-06-02 오후 6:06:34

    수정 2019-06-02 오후 6:43:49

이수만 에스엠 대표이사(왼쪽)와 양현석 YG엔터 대표(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연초 ‘승리 스캔들’로 메가톤급 한파가 몰아친 엔터 업계가 또 하나의 암초를 만났다. 이번엔 오너 이슈다. 국내 엔터주(株) 대표주자로 꼽히는 YG엔터(122870)에스엠(041510)에 각각 성 접대와 개인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일고 있어서다.

승리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개미(개인투자자)들이 한 주간 300억원 넘는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았지만 이들 주가는 도리어 상승세를 그렸다. 차익 실현과 경영 개선이라는 각자의 목적 달성을 위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매수세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27~31일) 개인 투자자들은 에스엠 주식 291억원, YG엔터 주식 28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1300개가 넘는 코스닥 종목 가운데 에스엠은 주간 개인 순매도 종목 1위, YG엔터는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2월 4만7500원까지 올라가던 YG엔터 주가가 승리 스캔들 이후 곤두박질쳤던 기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개인 매도세가 짙어진 상황에서도 YG엔터와 에스엠 주가는 지난달 31일 각각 0.99%, 1.3%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성 접대 이슈와 개인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떠들썩한 한 주를 보낸 상황에서도 주가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YG엔터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 주간 83억원을 사들이면서 개인 매도세를 집어 삼켰다. YG엔터는 양현석 대표의 성 접대 의혹 제기 이튿날인 27일 급락세(-12.5%)를 보이며 2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한숨을 돌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현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단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이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YG는 신인 아이돌그룹 트레져13 데뷔 등이 주요 모멘텀이다”며 “YG는 현재 진행 중인 세무조사가 잘 마무리 된다는 가정하에 (엔터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에스엠은 기관이 매수를 주도했다. 기관은 한 주 동안 에스엠 주식 360억원어치를 장바구니에 쓸어 담으며 주간 기관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기관의 매수세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수만 대표가 보유한 라이크 기획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주식 매수로 이수만 대표를 압박해 경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는 3대주주 KB자산운용(지분 6.59%)이 소명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 배당을 시행했던 여타 상장사와 달리 지난 2000년 상장 이후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은 점에 주주들이 궁금증 내지는 의구심을 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한 목소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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