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유통 비용 못 버텨”…네슬레, 가격인상 검토

비용 감당하려면 약 2% 가격 인상 불가피
유니레버, 지난주부터 다양한 상품군 가격 올려
인플레이션 장기화 여부 두고 갑론을박
  • 등록 2021-07-30 오전 11:08:21

    수정 2021-07-30 오전 11:08:21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세계 최대 식품회사 네슬레가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 및 유통 비용이 상승하면서다.

네슬레 CI(사진=네슬레 코리아 공식홈페이지)


29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네슬레가 원가 인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네슬레는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 영유아 이유식 브랜드 거버, 시리얼 브랜드 치리오스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식품사다.

네슬레측은 4%의 비용 증가를 상쇄하려면 제품 가격을 약 2%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네슬레는 지난 상반기에도 1.3%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네슬레는 커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은 버틸 수 있었지만, 운송 등에서 비용 압박이 커지면서 버티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유니레버도 높아진 투입 비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유니레버는 대두유 가격이 지난 분기에 20% 상승했으며 현재는 지난해에 비해 80% 상승했다고 전했다. 팜유 가격은 장기 평균보다 70% 높게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그레임 피케틀리 유니레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2일 투자자들에게 “물가 상승은 원료, 포장을 비롯해 물류 등 유통 비용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가격 책정 및 비용 절감의 모든 수단을 계속 사용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글로벌 주류 기업인 AB인베브 등 식품업체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에서 회복세를 보이면서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람들이 여행을 재개하고 사무실에 복귀하면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문제는 최근 미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CNN은 현재 원자재 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의 일시적인 영향인지, 아니면 영구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구매력을 잠식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가격 인상이 일시적인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예상이 틀릴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정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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